[K색조화장품 열풍①]"한류스타 스타일 따라할래" 인기 비결은

이지영 기자 2022. 11. 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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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K콘텐츠 위상 높아져 한류 스타 사용 화장품 인기 급상승
주력 제품도 럭셔리 기초 화장품서 중저가 색조로 변화 추세
일본 MZ세대 '쁘띠프라' 브랜드 선호…K뷰티, 틈새 파고들어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6일 오후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신라면세점 제주점에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2년2개월 만에 외국인 단체관광객이 찾아와 쇼핑을 하고 있다. 2022.06.06. woo1223@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중국을 넘어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시장 등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 받기 시작하자 해외 MZ세대 사이에서 한류 스타들의 화장법을 비롯한 뷰티 제품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다.

주력 상품도 중국 시장 위주로 해외 수출이 이뤄졌던 2019년까지는 럭셔리 기초 화장품이 잘 팔렸지만, 최근엔 중저가 색조 화장품으로 바뀌는 추세다.

특히 최근 K뷰티가 가장 뜨고 있는 곳으로는 일본이 꼽힌다. 과거 일본은 K뷰티가 공략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알려졌다. 시세이도와 SKII 등 현지 고가 브랜드 위상이 높고, 저가 브랜드도 자국 상품을 애용하는 보수적인 분위기 때문에 시장 안착이 쉽지 않았다.

실제 2014년 아모레퍼시픽(AP) 매장이 진출 8년 만에 일본에서 철수한 바 있다. LG생활건강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일본 진출을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BTS와 트와이스 등 K팝을 비롯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 K컬쳐 인기에 더해 한국식 화장법과 스타일이 유행하며 2018년부터 K뷰티의 인기가 본격적으로 상승했다.

일본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현지 브랜드에서 찾아보기 힘든 '중저가 색조 화장품'이다. 일본 최대 화장품 기업인 시세이도는 국내외 29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로컬 색조 브랜드는 3개 뿐이다.

다른 기업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카오의 뷰티 브랜드 27개 중 중저가 색조브랜드는 1개 뿐이며, 코세도 2개 브랜드에 그친다.

일본 MZ세대는 '쁘띠프라(저렴하지만 제품력이 좋은 제품)'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일본 로컬의 중저가 색조 브랜드는 경쟁력이 약하기 때문에 이 시장을 K뷰티가 파고 들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1세대 색조 뷰티 전문기업으로 설립된 '클리오' ▲립틴트와 아이섀도를 중심으로 한 '롬앤'(아이패밀리에스씨) 등은 일본에서 이미 입지를 굳혔다.

클리오의 쿠션과 아이 메이크업 제품은 현재 일본 드럭스토어 4000개 이상에 입점했다. 어퓨의 경우 지난해 마데카소사이드, 과즙팡 스파클링 틴트 등 인기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619%, 65%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K뷰티가 뜨기 전부터 아시아에서 뷰티 시장을 이끄는 시장"이라면서 "중저가 브랜드가 약한 일본 시장에 국내 브랜드가 파고들어 경쟁력을 높였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미국과 동남아, 유럽 시장에서도 한국 색조 화장품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중국 수출 부진 영향으로 지난 7월 국내 화장품 수출액(6억1500만달러)은 전년 대비 5.8% 감소한 반면 미국과 동남아 수출은 각각 전년 대비 5%, 38% 증가했다.

클리오는 3분기 누적 매출액이 2000억원대에 진입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하며 지난해 연간 실적에 근접했다. 미국, 동남아, 일본 등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거둔 영향이다.

미국과 동남아 지역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41%, 390% 성장했다. 미국에서는 아마존 채널을 중심으로한 온라인 시장에서, 동남아 지역에선 오프라인 위주로 매출이 급성장했다.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수출 매출 비중이 국내보다 크다. 지난해 아이패밀리에스씨의 수출 매출은 461억원으로 내수 201억원에 비해 두배 이상 많다. 립틴트와 아이섀도가 44.2%, 32.0%로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은 자국 정책에 따라 한국의 수출 여건이 크게 바뀌는 반면 동남아 국가는 그렇지 않다"며 "K콘텐츠를 좋아하는 동남아 소비자들은 한류 스타들이 사용하는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 온라인으로 직구 상품을 구입하는 선호도 또한 매우 높은 편”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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