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푸틴, "인터넷에는 믿을 게 없다"

참전 군인 어머니와 만난 푸틴 대통령(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한 아들을 둔 어머니 10여명을 만났다. '연출된 행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외곽 마을에서 우크라이나 '특수군사작전'에 투입된 군인 어머니 17명과 만나 위로하면서 "인터넷에는 아무것도 믿을 게 없다. 모든 종류의 가짜와 속임수, 거짓말이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통제하는 언론이 아닌 다른 뉴스들은 모두 가짜이니 믿지 말라는 당부다. 전쟁터로 동원된 예비군 등 군인들이 '총알받이'가 되고 있다는 소식이 인터넷 뉴스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푸틴 대통령이 사면 초가에 몰리고 있다. 특히 이번 전쟁 전 점령한 크림반도마저 우크라이나가 다시 가져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정치적 생명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한편, 러시아 반전단체인 '아내와 어머니 위원회' 회원인 올가 츠카노바는 이날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이번 행사에 참석한 어머니들은 사전에 합의된 '올바른' 질문을 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연출 의혹을 제기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