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빌라에서 10대 형제 사망, 부모는 뇌사···유서 발견돼

최희진 기자 2022. 11. 2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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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의 한 빌라에서 10대 형제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발견 당시 이들의 부모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쓰러져 있었다.

26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41분쯤 서구의 한 빌라에서 쓰러져 있는 A군 형제 등 일가족 4명을 A군이 재학 중인 고등학교 교사가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이 교사는 “A군이 연락이 되지 않아 집에 찾아갔다”라고 말했다.

A군은 지난 24일 현장 실습 업체에 ‘집안일이 있어서 나가기가 어렵다’며 유선 연락을 했으나 25일에는 연락 없이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등학교 1학년생 나이인 동생 B군은 지난해 중학교를 졸업한 뒤 고교에 진학하지 않았다.

경찰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은 소방 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일가족은 모두 안방에 누워 있었다.

형제는 숨져있었고, 이들의 부모인 40대 부부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부부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상태다.

경찰은 형제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이나 외상은 없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또 ‘장례식을 치르지 말고 시신을 화장해 바다에 뿌려달라’는 내용이 적힌 자필 유서를 발견했다.

이들 부부는 평소 별다른 직업이 없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니었다.

서구 관계자는 “전기·수도 요금 등을 장기간 연체하면 이상 징후로 보고 지자체가 따로 관리하는데 이 가족은 그 대상자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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