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배터리 기업, 인도네시아 사업 주춤…왜?

유희석 기자 2022. 11. 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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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용 배터리는 니켈 함량이 많을수록 성능이 좋아진다.

배터리 관련 기업은 핵심 재료인 니켈을 찾아 인도네시아로 몰려가고 있다.

SK온·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업계는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한 니켈을 미국과 FTA를 체결한 한국으로 가져와 전구체를 생산하고, 이를 다시 미국으로 보내 미국 공장에서 배터리를 만드는 방식으로 IRA 전기차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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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인도네시아, 세계 니켈 매장량 1위
니켈 비중 클수록 배터리 성능 ↑
LG엔솔·SK온·현대차 등 현지 진출
美 IRA 시행으로 韓서 가공 늘 듯

[발리=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BNDCC)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2.11.1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전기차용 배터리는 니켈 함량이 많을수록 성능이 좋아진다. 니켈 비중이 큰 양극재일수록 에너지 밀도가 높아서다. 에너지 밀도가 높은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더 오래, 더 멀리, 달릴 수 있다.

배터리 업계의 니켈 수요가 늘면서 니켈 가격은 최근 강한 상승세다. 세계 비철금속 가격의 지표가 되는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t당 1만9964달러(약 )였던 니켈 가격은 지난 4월 3만3298달러로 폭등했다.

이달 현재 니켈 가격은 t당 2만5000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4월 26만1538t으로 정점을 찍었던 LME 니켈 재고량은 수요가 폭증하면서 이달 현재 5만t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니켈 러시'에 웃었던 인도네시아

배터리 관련 기업은 핵심 재료인 니켈을 찾아 인도네시아로 몰려가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이자 매장국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니켈 채굴량은 약 100만t으로 2018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니켈 매장량도 2100만t으로 세계 전체의 22%를 차지한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화유(중국 기업)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 바탕산업단지에 니켈제련소를 짓고 있다. 인근 광산에서 캔 니켈광석을 원료로 양극재 소재인 황산니켈을 생산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자동차그룹과 인도네시아 서부자바 카라왕산업단지에 연산 1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도 건립 중이다. 투자 규모가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곳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인근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에 있는 현대차그룹 자동차 공장으로 보내져 전기차에 탑재된다.

SK온도 지난 24일 이차전지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 중국 전구체 생산기업 거린메이(GEM)와 업무협약을 맺고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모로왈리산업단지에 니켈 중간재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이 공장은 2024년 3분기부터 전기차 약 6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니켈·코발트 수산화혼합물(MHP)을 생산 니켈을 생산할 예정이다.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는 더 많은 시간과 결의가 필요하다"라며 "그래서 우리는 의료, 처방 약, 에너지 비용을 낮추기 위해 IRA를 통과시켰다"라고 말했다. 2022.09.14.

美 IRA에 발목 잡힌 인니 니켈 사업

니켈 자원으로 주목받던 인도네시아는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IRA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이 80% 이상(2027년부터)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수출·가공됐거나 북미지역에서 재활용됐을 경우, 또 배터리 부품이 100%(2028년부터) 북미에서 제조·조립된 경우에만 전기차 구매자에 세제혜택을 제공한다.

인도네시아는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데다, 니켈 가공 산업을 대부분 중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어 IRA 혜택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배터리 기업들도 미국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예컨대 중국 제련회사 화유와 인도네시아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려던 LG에너지솔루션이 만든 제품이 IRA 혜택에서 제외될 우려가 있다.

SK온·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업계는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한 니켈을 미국과 FTA를 체결한 한국으로 가져와 전구체를 생산하고, 이를 다시 미국으로 보내 미국 공장에서 배터리를 만드는 방식으로 IRA 전기차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검토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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