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의 고물가에 미국 ‘블프’ 분위기도 예년보다 ‘시들’
미국 최대의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에 쇼핑몰을 찾는 미국인의 발길이 예년보다 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40년 만의 물가 오름세(인플레이션)에 소비를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블랙프라이데이인 25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의 쇼핑몰에는 예상보다 적은 수의 소비자가 방문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뉴욕시의 주요 쇼핑가는 예년에 비해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다. 뉴욕 ‘메이시스 백화점’에는 오전 5시부터 주민과 관광객이 줄을 서긴 했으나, 기대만큼 많은 수가 몰리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포드의 초대형 쇼핑몰인 ‘아메리칸드림몰’에서는 이날 매장 밖에 소비자가 줄을 선 광경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시장조사기관 NPD그룹의 마셜 코언 수석산업고문은 “보통은 매년 이때쯤 주차할 자리를 찾기가 힘든데 올해는 주차 문제를 겪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의 대형 할인점 ‘타깃’에서 일하는 직원 히메나 실바는 로이터에 “오전 6∼8시 셀프 계산대를 통과한 손님이 아직 20명 정도밖에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오전 9시쯤 시카고 노스사이드의 ‘타깃’을 방문한 시민 미겔 마르티네스도 블룸버그통신에 “마치 평일 같다”라며 매장이 생각만큼 붐비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신에선 이번 블랙프라이데이가 한산했던 원인으로 인플레이션 때문에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이 약해진 점, 주요 기업이 가을에 걸쳐 할인 행사를 진행해 쇼핑객이 분산된 점 등을 꼽았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쇼핑이 확대된 것도 매장의 ‘오픈런’ 광경이 사라지게 만든 요인으로 보인다.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당일인 지난 24일 온라인 쇼핑 매출은 전년보다 2.9% 증가한 52억9000만달러로 집계되며, 자체 전망치인 2.5%를 웃돌았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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