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연말 대규모 정기인사…70년대생·공채 키워드 이번에도?
기사내용 요약
내달 14일 정기인사…수시인사 4개월 만에 다시 대규모 인사
이복현, 능력 중심 세대교체 예고…"성과주의는 중요한 기준"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금융감독원이 연말 정기 인사를 앞두고 술렁이는 분위기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한 지난 8월 대규모 수시인사에 이어 이번에도 대폭의 물갈이가 예상되는 데 따른 것이다.
1972년생인 이 원장이 지난 인사에서 보여준 '1970년대생'과 '공채' 출신의 전진 배치가 정기인사에서도 되풀이될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연말 정기인사를 다음달 14일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이경식 전 부원장보의 퇴임으로 공석인 금융투자 부원장보 후임 인사와 실·국장급 인사를 우선 단행하고 팀장급 이하 직원 인사는 내년 1월 중 실시될 전망이다.
통상적인 이번 정기인사가 주목을 받는 것은 실·국장급의 3분의 1 이상을 교체한 수시인사를 단행한지 4개월 만에 또 다시 대대적 인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8월25일 업무능력이 우수한 부국장·팀장 19명을 ·실·국장 신규 승진자로 내정하는 등 부서장 40명을 교체하는 수시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 106명의 실·국장급 중 38%가 바뀌었다.
수시인사가 대규모였기에 정기인사는 소폭에 그치지 않겠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금감원은 수시인사 결과와 무관하게 모든 실·국장을 대상으로 정기인사를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기인사 때는 외부로 파견 나간 인력들의 복귀와 인천·대전충남·충북·부산울산·대구경북·경남·광주전남·전북·제주·강원·강릉 등 11개 금감원 지원에 대한 본원 파견·복귀 인사도 함께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인사폭이 클 수 밖에 없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금감원의 국장급 인사는 "지난 수시인사 때 대상자가 됐던 사람들도 이번 인사 대상이라 누구도 마음을 편히 놓을 수 없는 긴장 분위기"라며 "금감원은 통상 승진자가 1년 간 지방 근무를 하는 게 관례인데 본원으로 돌아올 자리가 있을지 걱정하는 직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수시인사 후 다시 대규모 인사가 이어지는 데 대한 우려 섞인 반응도 감지된다.
다른 국장급 인사는 "최악의 경우 실·국장 배치된지 4개월 만에 자리를 옮길 수도 있다는 건데 기존 업무 파악이 좀 됐다 싶으면 다시 새로운 일을 맡아야 한다는 얘기"고 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이 원장 취임 이후 '젊은 금감원'의 기조가 그대로 이어지느냐다.
이 원장이 조직에 처음으로 메스를 댄 지난 수시인사 때 70년대생들이 전면에 부상했다. 1969~1971년생들이 주무 부서장으로 전진 배치됐으며 1974년생의 최연소 부서장이 탄생하기도 했다.
1970년생인 박상원 비서실장이 기획·경영 부원장보에 오르며 70년대생 임원도 처음 탄생했다.
70년대생들의 급부상은 공채 출신들의 약진으로도 이어졌다. 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 등이 통합하며 생긴 금감원은 2000년부터 공채를 뽑았는데 공채 1~2기들이 대거 중용된 것이다.
금감원 안팎에서는 이 원장이 연공서열보다는 능력과 성과주의 인사에 대한 뜻을 여러 번 내비친 바 있는 만큼 70년대생과 공채 중심 인사 기조가 이번에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역대 최연소 금감원장인 이 원장 부임 이후 시작된 금감원의 세대교체가 보다 전방위로 확산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원장은 지난 24일 제17회 금융공모전 시상식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말 인사와 관련해 "오로지 성과주의만이 최고의 가치는 아니겠지만 가장 중요한 기준 중에 하나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혁신을 통한 시장의 선진화와 더불어 어려운 시장 혼란을 한꺼번에 극복하기 위한 여러 가지 이벤트들이 벌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그런 것들에 대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기여한 분들에 대한 적절한 성과 분석은 필요하다"며 "그런 차원에서 인사를 할 것 같다"고 예고했다.
그는 지난 9월15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우리 뿐만 아니라 대부분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에서는 퇴직이나 후선으로 가는 것을 염두에 두고 특정 나이대가 계속해서 일정 직급을 맞는 게 관행화된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의 자율성·효율성을 추구한다면 우리도 결국은 나이가 중심이 아닌 내부의 건강한 경쟁이나 능력 발휘를 통해 인정 받은 분들이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금감원 내부의 인사 불만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수시인사 때도 1970년대생 공채 출신 중심의 인사에서 소외된 1960년대생과 통합 이전 기관 출신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국장보다 하위 직급인 팀장들이 실·국장으로 건너 뛴 데 대한 반발도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이 원장이 금감원 안팎의 예상대로 성과 위주의 세대교체를 실시할 경우 내부의 불만을 얼마나 잘 다독이냐가 새로운 과제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인사적체 부작용이 여러 차례 부각됐던 금감원의 인사 체계와 관련해 자신의 임기 중에 구성원들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면서도 연공서열이 아닌 성과 위주로 승진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이 원장도 기자간담회에서 "어떻게 (인사 시스템이) 운영이 돼야 구성원들이 그에 대해 전망을 하고 노력을 하고 또 다른 기회를 찾는 것이 예측이 될 수 있어서 사실 제가 임기 중에 어느 정도 체계를 잡아놓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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