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 인구에 구급차는 2대"…멀어지는 골든타임?

CBS노컷뉴스 정성욱 기자 2022. 11. 2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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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40만명에 구급차 2대'.

신도시가 들어선 경기도 인구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119 구급차가 부족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인구 38만여 명인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내 관할 구급센터는 2곳으로, 운용 가능한 구급차는 단 2대에 불과하다.

소방 관계자는 "신도시가 형성되면서 인구가 급격히 증가한 지역에서 구급차 부족 민원이 제기된다"며 "다만 관내 출동할 수 있는 구급차가 없더라도, 인근에 있는 구급차가 배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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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화성 등 신도시 생기며 인구 급증
인구 40만명 육박…관할 센터 구급차는 2대
부재 시 인근 센터서 출동…"골든타임 놓칠 우려"
"구급 수요만큼 지원 늘려야"
119 구급차와 대원들. 황진환 기자


'인구 40만명에 구급차 2대'. 신도시가 들어선 경기도 인구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119 구급차가 부족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5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경기도내 35개 소방서에는 구급차 282대가 배치돼 있다. 관련법상 119안전센터 한 곳당 구급차 1대가 배정되며, 직할대에는 2대까지 놓인다.

그러나 신도시가 들어서며 인구가 급증한 일부 지역에선 구급차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인구 38만여 명인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내 관할 구급센터는 2곳으로, 운용 가능한 구급차는 단 2대에 불과하다. 바로 옆 동네인 용인시 기흥구(44만명)에도 관할 센터는 4곳, 배정된 구급차는 5대에 그친다. 즉 인구 80만명을 구급차 7대가 전담하고 있는 셈이다.

신도시가 들어선 다른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동탄신도시가 조성된 경기도 화성 동부지역에는 4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 배치된 구급차는 4대뿐이다.

때문에 소방도 광역출동체제를 마련하고 문제에 대비하고 있다. 상황 발생 시 담당 관할이 아니더라도 인접한 센터에 출동 지령을 내리는 것이다. 소방 관계자는 "신도시가 형성되면서 인구가 급격히 증가한 지역에서 구급차 부족 민원이 제기된다"며 "다만 관내 출동할 수 있는 구급차가 없더라도, 인근에 있는 구급차가 배차된다"고 말했다.

인근 구급차 출동하지만…"관할 넘어가다 골든타임 놓칠 수도"


응급차 내부. 연합뉴스

문제는 다른 관할에서 구급차가 넘어오는 동안 위급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 허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선 현장에선 다른 관할로 출동하는 데 관내보다 20분가량이 더 소요된다고 보고 있다. 경기도에 근무하는 한 구급대원은 "관내에 구급차가 없으면 다른 관할 구급차가 대신 출동을 나간다"며 "하지만 출동 시간이 통상 20분은 더 걸린다고 봐야 하고, 그만큼 골든타임은 늦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급차 부족 문제는 환자뿐 아니라 구급대원의 피로도에도 영향을 끼친다. 관할 제약없이 출동하다 보니 휴식시간을 보장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다른 구급대원은 "환자를 병원에 이송하고 복귀하는 길에 다른 신고가 접수되면 다시 현장으로 출동한다"며 "구급대원은 센터에 머무르는 때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구급차 출동이 지연될 경우, 신고자로부터 오해를 사기도 한다. 구급대원은 "다른 관할 신고를 받고 도착했더니 '왜 이리 늦게 왔나'라는 소리를 들을 때도 있다"며 "신고자 입장에서는 1분 1초가 급할 테니 이해하려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 "소외된 구급 업무…수요만큼 지원 늘려야"


소방당국도 문제를 인지하고 인력과 장비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충족할 만큼 지원하기에는 예산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한 소방대원은 "구급차든 대원이든 보내준다고 하면 마다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국비를 내려받거나 티오를 늘리는 과정이 까다롭고, 범위도 소폭에 그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화재나 구조업무에 비해 구급 업무가 비교적 등한시되고 있다고 짚었다. 한국교통대학교 응급구조학과 양현모 교수는 "구급분야의 경우, 수요에 비해 지원이 부족한 경향이 있다"며 "화재나 구조만큼 구급도 중요한 업무이기 때문에 동일선상에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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