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앞두고 '블프' 소비 주시하며 혼조 [뉴욕마감]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이 깔려 있지만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연휴 주간을 맞아 다소 차분했다. 다만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45% 상승한 3만4347.03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3% 내린 4026.12에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52% 내린 1만1226.36을 기록했다.
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연준이 지난 23일 내놓은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참석자 상당수가 "금리 인상 속도를 곧 늦추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4회 연속 금리를 한 번에 75bp(1bp=0.01%포인트)씩 인상했는데, 앞으로는 인상 폭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변수는 중국의 코로나 상황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3일 중국 본토의 확진자는 3만1987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지, 엄격한 방역으로 되돌릴지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순간에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을 비롯한 많은 도시에서 방역 기준을 다시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이날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해 50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으나 경기를 얼마나 떠받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민은행의 이번 지준율 인하는 지난 4월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 인하다.
다만 펜데믹 이전 수준보다는 높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할 경우 매출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물건이 비싸져 더 적게 살 것이라는 의미다. 올리버 첸 코웬 선임분석가는 "인플레이션은 확실히 중산층에서 저소득층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임의 소비재 카테고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크레이그 얼람 오안다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블랙 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연휴 시즌에 돌입하면서 우리는 생계비 위기 속에 가계들이 얼마나 지출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초기 신호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주에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와 10월 개인 소비지출(PCE)가격지수, 11월 고용 보고서 등이 나온다.
한편 이날 게임업체 액티비전블리자드 주가도 4% 넘게 급락했다.액티비전은 마이크로소프트(MS)에 합병될 예정이었지만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두 회사 합병을 막기 위한 소송에 나설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하락했다. 액티비전의 주가 하락은 나스닥 지수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애플은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노동자 2만여 명이 떠나면서 공급 우려가 커져 1.96% 떨어졌다. 알파벳(-1.23%), 아마존(-0.76%), 테슬라(-0.19%) 등 다른 빅테크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가는 지난 22일 구단이 매각 등 전략적 옵션을 검토한다고 밝힌 이후 애플이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보도에 12%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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