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인삼' 먹어라 북한식 건강관리

문정실 작가 2022. 11. 26.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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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코로나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고 독감도 우려가 되고 있죠. 건강에 대한 관심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는데요. 북한 주민들은 건강관리 어떻게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함께하실 두 분입니다. 어서 오세요.

◀ 차미연 앵커 ▶

지금은 상상할 수 없지만 2008년에는 남한의 의사들이 평양의대병원에 소아병동을 개원하고 협력했던 시절이 있었죠. 당시에 김수연 박사님이 남북 의료 교류에 참여했던 보건 전문가신데요. 요즘 남북 관계 보면서 좀 많은 생각 드실 것 같아요.

◀ 김수연 ▶

저희가 남측 의사와 그리고 보건 전문가 20명 북측 의사와 그리고 병원 관계자 40명이 새로 지은 소아병동에 모여서 관련 분야별로 학술대회도 하고 새로운 장비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그런 기회를 가졌었습니다. 저희가 국내 의학 서적이라든지 학술지 이런 것들을 도서관에 만들어서 비치를 했고 그 이후에도 저희가 조금 요청이 있어서 전달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그것도 사실은 한 14년 전의 일입니다. 그래서 지금 병원도 많이 낡았다는 얘기도 들었는데요. 교류가 되지 않아서 지금 어떻게 변했는지 사실은 조금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 김필국 앵커 ▶

우리는 TV를 켜면 다양한 건강 관련 프로그램도 나오고요. 또 인터넷에서도 많은 자료를 찾을 수 있잖아요. 북한은 어떨까요. 화면 함께 보시죠.

◀ 차미연 앵커 ▶

북한 조선중앙TV에서 방송되는 건강 상식이라는 정보 프로그램입니다. 주기적으로 신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요.

◀ 김필국 앵커 ▶

코로나 재유행에 독감까지 우려되는 최근에는 돌림감기에 대한 정보를 전문의 인터뷰와 CG를 활용해서 방송하고 있습니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돌림감기는 동시 감염될 수 있습니다. 48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쓰게 되면 돌림감기를 쉽게 경과할 수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 주민들이 알아야 할 다양한 질병과 대처법도 소개합니다.

"눈이 피곤하거나 깔깔하면 무턱대고 아무 눈약이나 망탕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오히려 눈 질병을 초래하게 됩니다."

◀ 차미연 앵커 ▶

뇌졸중의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전조 증상과 구급 치료 예방법까지 소개하는데요.

◀ 김필국 앵커 ▶

질병에 관한 정보뿐만 아니라 예방과 관련한 생활 습관이나 운동 상식을 전하기도 합니다.

"왼손을 앞으로 곧추 폅니다. 오른팔을 왼손팔꿈치가 있는 쪽에 가져다 댑니다. 오른팔을 구부리면서 왼팔을 몸쪽으로 당겨줍니다."

◀ 차미연 앵커 ▶

저런 거 보면 꼭 따라 하게 되잖아요. 이렇게 하는 거 우리랑 좀 다른 것 같아요.

◀ 김필국 앵커 ▶

도움이 될 것도 같습니다. 근데 이런 건강 관련 프로그램 북한 주민들한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김수경 ▶

사실 북한에서는 정말 중병에 걸린 게 아니면 병원에 잘 가지 않거든요. 병원에 가기도 어렵고 그렇다 보니까 TV가 굉장히 중요한 정보의 원천이 될 수밖에 없고 사실은 예방이나 방역의 책임은 주로 국가에 있지만 국가가 그만큼 역량이 안 되니까 아무래도 개인에게 그걸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정보 제공 차원에서 매우 도움이 되고 특히나 이제 코로나19 때문에 북한에서도 건강 관련해서 사람들이 관심이 아주 많아졌단 말이에요. 그렇다 보니까 그때그때 필요한 정보들을 때에 맞게 시의적절 하게 내보내는 것은 TV만큼 좋은 정보 수단이 없는 것이죠. 사실상.

◀ 김필국 앵커 ▶

우리는 평소 영양제나 건강식품을 챙겨 먹기도 하잖아요. 북한에서도 요즘 화제가 되는 건강식품이 있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평양시에 있는 제일백화점인데요. 다양한 제품들 틈에서 건강식품도 눈에 띕니다.

◀ 김필국 앵커 ▶

푸른 인삼이라고 불리는 채소로 만든 푸른 인삼씨 원액과 푸른 인삼씨 가루 등이 화제가 되고 있다는데요.

◀ 김수연 ▶

네. 저도 푸른 인삼은 모르지만 이 채소는 익히 알고 있습니다. 이름은 오크라라고 하고 이걸 썰게 되면 이렇게 끈적끈적한 점액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이 뮤신이라는 물질이고 위벽을 보호하고 그리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김수경 ▶

자주는 아니지만 북한 TV 보면 어린이 성장 발육에 좋은 영양제라든가 임산부 영양제라든가 콜라겐 영양제 이런 것들을 개발했다는 보도를 저희가 접할 수가 있는데 아무래도 이제 2000년대 들어서 시장화가 되고 좀 돈을 만지는 생활 형편이 좋아지는 사람이 생기다 보니까 먹고 살만해지면 가장 먼저 관심을 갖는 것 중에 하나가 건강이죠. 또 당국의 입장에서도 김정은 집권 이후에 계속 민생 삶의 질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강조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건강에 대한 정보라든가 제품들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사실 북한 주민들의 건강 상태나 의료 현실을 알고 싶어도 정보 공개가 잘 안 되기 때문에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 차미연 앵커 ▶

그래서 국제기구 조사 통계 조사가 중요하죠. 국제보건기구 WHO는 2019년 세계 건강 추정 보고서에서 북한 주민들의 사망 원인 1위가 뇌졸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김수연 ▶

북한을 생각하면 개발도상국처럼 감염성 전염성 질환이 유행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감염성 질환과 비감염성 질환이 혼재되어 있는 그런 상태이고요. 비감염성 질환의 대표적으로는 암과 그리고 뇌혈관 질환, 심장질환 아니면 만성질환이나 당뇨병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1, 2, 3위를 보면 사실 순위만 좀 달랐지 우리나라하고 좀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요.

◀ 김수연 ▶

한국과 남한과 북측을 비교를 했을 때 이제 북한 사망 원인 중에서 1위가 뇌졸중 2위가 암 그리고 심장질환 폐질환 결핵 순이고요. 남한 같은 경우에는 암 뇌졸중 심혈관 질환 자살 순위입니다. 북한 같은 경우에는 요즘에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그런 저체중이라든지 영양실조 선천성 기형 뇌수막염 같은 그런 영유아 사망 질환도 사망 원인 중에 꼽히기도 합니다.

◀ 김수연 ▶

북한 같은 경우에는 의료장비 부분이 원활치 않다 보니까 그런 암과 관련돼서 본인이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진단을 잘 못 받는 부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암이 굉장히 발전된 상태에서 발견되거나 사망되는 그런 률이 높은 것 같습니다.

◀ 김수경 ▶

제가 북한과 비슷한 수준의 경제 수준인 국가들은 어떤가 좀 비교를 해 봤는데 북한이 비전염성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훨씬 높아요. 보통 방글라데시나 미얀마 이런 곳들은 한 60, 70%거든요. 그런데 북한은 80%의 사망이 비전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거든요. 그 원인을 좀 따져봤더니 주로 심혈관계 질환이랑 폐질환이에요. 결국은 술 담배라는 이야기거든요. 그리고 이 술 담배라는 거는 오랜 시간 동안 누적된 생활습관과 관련되기 때문에 훨씬 더 치료 같은 것들이 어렵고 관리가 필요해요. 사실 질병의 예방 이런 것들은 국가의 역량이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거든요. 아무리 개인이 여러 가지 신경을 쓴다고 하더라도 국가가 얼마나 체계적으로 이런 것들을 예방하는 조치를 마련하느냐가 중요한데 그러니까 WHO에서도 지표를 제공하고 있어요.

◀ 김수경 ▶

그래서 북한도 '비전염성 질병 관리에 대해서 국가 목표를 설정하고 잘 지키고 있다'라고 국제사회에 보고를 하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북한은 여러 가지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실 이런 지표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 것들을 잘 지키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렇군요. 사실 병은 걸린 다음에 치료를 하는 것보다 전 단계에서 예방하는 게 더 중요하잖아요. 이런 점에서 북한도 변화가 보이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주민들의 건강검진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지난해 7월 북한 기간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건강 검진을 책임적으로 진행할 것에 대해 강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노동신문은 사회주의 의학이 본질적으로 예방의학이라면서 건강검진을 통해 주민들 건강 상태를 정상적으로 관찰하고 돌봐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지금 보시는 영상은 평양에서 열렸던 건강 및 의료기구 관련 박람회 모습인데요. 가정용 건강검진기가 공개되기도 했었습니다.

"사람들이 자체로 자기의 체질을 분석해보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가정용건강검진기와 건강운동발전기제를 개발하여 출품하였습니다."

◀ 김수연 ▶

기계를 보니까 체중 측정하고 그리고 BMI 비만율이 얼마나 높은지 체지방이 얼마나 높은지 측정하는 정도로 사용할 수 있는 것 같고요. 북한의 건강검진은 따로 있다기보다는 호 담당 의사가 방문해서 체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거주 지역에 호 담당 의사가 있고 제가 알기로는 한 명의 의사가 한 1200명 정도의 사람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계속적으로 관리를 했던 의사이기 때문에 그 의사가 한 번 더 신경을 써서 방문하고 상담하고 진료하라는 뜻으로 저는 이해가 됩니다.

◀ 김수경 ▶

어떤 질병이라는 건 예방과 치료잖아요. 그런데 치료라는 것은 의료 기술이라든가 인력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지금 북한의 의료 기술이나 인력은 사실상 그렇게 훌륭한 수준이 못 되다 보니까 예방에 좀 더 집중해서 아예 병이 발병하지 않도록 국가가 신경을 쓰자 이런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는데 사실 탈북민 분들의 인터뷰를 좀 들어보면 호 담당 의사가 존재하는 건 알지만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는 분들도 계세요. 그렇기 때문에 이게 잘 작동하려면 그만큼 그 의사들에 대한 여러 가지 지원도 이루어져야 되는데 사실 의사들이 형편이 별로 좋지 않거든요. 사실 병원 밖에서 비법적으로 자기가 왕진을 다닌다거나 이런 식으로 자기 돈벌이를 하느라 바빠서 이 무상치료제라는 게 사실상 그렇게 잘 돌아가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 김필국 앵커 ▶

제도나 시스템만 보완한다고 해서 그렇다고 주민들 건강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건 아닐 텐데요. 어떤 노력이 더 필요할까요?

◀ 김수연 ▶

현재 북한은 감염성 질환과 비감염성 질환 이중 부담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의료 장비라던지 의료 기구, 약품, 그리고 의료인의 교육 이런 부분들이 사실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질환의 남북 협력을 조금 더 강화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김수경 ▶

그 주민의 전반적인 건강 수준이 높아지려면 건강이나 보건에만 신경을 쓴다고 해서 높아질 수는 없거든요. 삶의 질이 높아져야만 건강도 좋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먹을 것 자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그리고 스트레스가 너무 높아서 술 담배 밖에는 기호식품이 없는 상황에서 하지 말라고만 한다고 해서 건강이 좋아질 수는 없습니다. 결국은 민생이 좋아져야 하고 그러면 경제가 살아나야 하니까 결국은 국제적으로 협력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주민의 삶의 질을 더 높이는 방향으로 국제사회와 여러 가지로 협력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 TV를 통해서 북한의 건강 상식도 알아봤는데요. 잘 먹고 잘 쉬고 무엇보다 스트레스 덜 받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네 올가을 이상 기온이 계속되고 있죠. 이번 주말에도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430717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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