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복합커뮤니티센터 놓고 지자체-국회의원 갈등…왜?

이호진 기자 2022. 11. 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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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사업 정상화 앞두고 엉뚱한 진실공방
협의 당사자간 쟁점 논의 및 중재까지 어려워져

남양주시 다산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부지. (사진=남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남양주=뉴시스]이호진 기자 =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 들어서는 다산복합커뮤니티센터 조성 사업을 두고 남양주시와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26일 남양주시와 김용민 의원실 등에 따르면 시는 2020년부터 GH와 함께 다산1동 6051번지 일대에 공연장과 수영장 등을 갖춘 주민문화시설을 건립하는 다산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부지는 남양주시가 매입해 제공하고 건축비는 다산신도시 개발에 참여한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부담해 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

당초 시와 GH는 사업비 680억원 규모로 중·소규모 공연장과 25m 수영장 6레인을 갖춘 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할 예정이었으나, 지역주민 의견 수렴 과정에서 대규모 공연장과 50m 규격의 수영장 건립 요구가 반영돼 사업 규모에 변동이 생겼다.

중·소규모 공연장이 3200석 규모의 아레나로 바뀌고 수영장도 50m 10레인으로 늘면서 결국 사업부지 8884㎡에 연면적 5만1550㎡, 지하 6층·지상 3층 규모의 복합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이 나왔다.

그러나 늘어난 시설 탓에 추정 사업비도 680억원에서 14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고, 갑작스럽게 부담이 크게 늘어난 GH가 난색을 표하면서 사업은 사실상 중단됐다.

남양주시도 올해 세 차례에 걸쳐 GH에 조속한 사업 추진을 요청하는 등 정상화 노력을 기울였지만, 늘어난 사업비로 인한 문제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았다.

그렇게 답보상태였던 사업은 지난 8월 김용민 의원이 중재에 나서 GH측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로는 사업비 부담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으면서 다시 추진 동력을 얻게 됐다.

다산지역 주민들도 대규모 아레나를 600~800석 규모의 중·소공연장으로 바꿔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해 달라는 뜻을 전달해 사업 조정 전망도 밝아졌다.

그러나 지난 9일 김용민 의원실이 다산신도시 연합카페에 올린 글이 논란이 되면서 정상화 조짐을 보이던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사업이 또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당시 김용민 의원실은 ‘다산복합커뮤니티 경과보고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다산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비를 1000억원 규모로 조정하는 재설계(안)에 대해 GH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줬으나, 남양주시가 입장을 밝히지 않아 사업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남양주시는 지난 21일 ‘정확한 사실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0월 (담당자 회의에서) GH에 우선 기본계획 및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면서 주민의견을 수렴하자고 제안했으며, GH로부터 신임 사장 취임이 11월로 예정돼 있으니 그 이후에 용역을 추진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김용민 의원실은 지난 25일 또다시 보도자료를 내고 ‘전날 체육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다산신도시총연합회와 GH 측이 복합커뮤니티센터 규모를 축소해 조속히 사업을 추진해달라는 입장을 밝힌 것을 담당 공무원들도 인지하고 있고, 조속한 시일 내에 시의 입장을 정리해서 알려주겠다고 답한 것이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사업 정상화를 위한 양측의 노력이 사업 지연 책임과 공식적인 문서 발송 등에 대한 진실공방으로 변질되면서 정작 핵심적인 사안에 대한 실무자간 협의는 더 어려워진 상태다.

사실 이번 문제의 핵심은 사업 지연에 대한 진실공방이 아닌 3200석 규모로 계획된 아레나 시설의 유지 여부다. 아레나 시설 조성 여부에 따라 사업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남양주시는 민선 8기 들어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공연시설 축소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전체적인 주민의견 수렴과 변경된 시설계획에 대한 검토가 이뤄져야 의사 결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용민 의원실은 남양주시가 아레나에 대한 부분을 결정해줘야 기본설계가 진행되고 이후 변경사항에 대한 후속 협의가 진행될 수 있는데 아레나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사업 진행이 어려운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용민 의원실 관계자는 “남양주시와 감정싸움을 할 이유도 없고 지금 중요한 것은 아레나 시설에 대한 남양주시의 입장”이라며 “시설 변경에 대한 입장만 주면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양주시 관계자는 “민선 8기 들어 시장이 바뀐 상황에서 갑자기 아직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못한 사업에 대한 변경안을 내놓고 구체적인 시설 계획안도 없는 상태에서 바로 결정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며 “우선 GH에 기본계획 수립을 요청하고 시민들에게 무엇이 최선인지 최대한 신속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sak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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