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의 저주?…국회가 던진 돌에 결국 '위믹스'가 치명타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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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WEMIX)는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에 의하여 거래지원 종료됨을 안내드립니다."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개 가상자산 거래소가 24일 위믹스 거래 지원 중단(상장 폐지)을 알린 공지에 공통적으로 등장한 문구다.
이후 원화거래를 지원하는 5개 가상자산 거래소는 자율 규약을 발표하며, 암호화폐를 상장할 때부터 상장 폐지할 때까지 5개 거래소 간 공통된 개선방안을 마련할 공동협의체를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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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위믹스(WEMIX)는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에 의하여 거래지원 종료됨을 안내드립니다."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개 가상자산 거래소가 24일 위믹스 거래 지원 중단(상장 폐지)을 알린 공지에 공통적으로 등장한 문구다.
DAXA(닥사)는 일반인들에게는 이름도 생소한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가 모인 거래소협의체다. 닥사는 지난 6월 출범해 한때는 시가총액이 3조원이 넘는 대형 코인의 목숨줄을 쥔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닥사 출범 이후 칼을 빼든 첫 사례다. 닥사의 결정으로 한 때 3조원을 넘었던 위믹스 시총은 1500억대로 추락했다.
도대체 닥사의 정체가 뭐길래 이런 결정을 내릴수 있을까? 닥사가 '손에 피를 묻히는' 역할을 맡게 된 것은 탄생 배경과 관련이 있다.
닥사는 지난 5월 전세계를 뒤흔든 테라·루나 사태가 터지자 투자자 보호를 위한 후속 조치로 만들어졌다. 테라·루나 사태 이후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들은 국민의힘 가상자산특별위원회·정책위원회 간담회에 불려간다. 이 자리에서 거래소간 각기 다른 상장·폐지 정책을 두고 정치권의 질타가 이어졌다. 상장·폐지 정책의 거래소간 일관성 확보라는 과제가 업계에 던져진 것이다.
윤창현 국민의힘 가상자산특별위원장은 "거래소들에 자율적으로 잘해달라고 권고를 하고는 있으나 법적권능이 없는 상태로, 노출된 문제점에 대해 대책을 다양하게 준비해서 입법 시 상장기준 통일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원화거래를 지원하는 5개 가상자산 거래소는 자율 규약을 발표하며, 암호화폐를 상장할 때부터 상장 폐지할 때까지 5개 거래소 간 공통된 개선방안을 마련할 공동협의체를 구성한다.
그 결과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가 탄생했다.
정치권의 질타와 주문으로 만들어진 닥사에 대해서 업계에서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상장·폐지는 거래소의 핵심적 기능이고, 거래소별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 경영 전략의 일부인데 이에 대한 논의를 협의체로 일괄 이전하면 거래소간 차별성이 떨어질 수 있다.
닥사의 의견은 거래소간 자율 협의이며 거래소는 이를 참고하는 형식다. 하지만 사실상 정치권의 입김으로 만들어진 만큼,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가상자산 거래소는 닥사에서 도출된 중요 사안에 대한 결론을 '참고'가 아닌 '결정'으로 간주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닥사는 태생부터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그림자 규제'라는 한계를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5일 기자 간담회에서 "닥사는 임의단체다. 법적 실체가 있지 않은 협의체"라며 "업비트 입장에서는 닥사 뒤에 숨어서 (결정을) 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봤을 거라 생각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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