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발전 비결은” “친절에 감사”...김건희 여사, 연이어 비공개 행보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sgmaeng@mkinternet.com) 2022. 11. 2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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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방한한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 부인 레이첼 루토 여사를 접견하고 있다.[사진출처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 배우자인 레이첼 루토 여사와 동물학대금지, 기후변화 이슈 등을 주제로 환담했다. 환담 결과는 대통령실 서면 브리핑으로 전달됐다. 최근 김 여사는 활발한 ‘비공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루토 여사는 이날 김 여사에게 “한국과 케냐는 약 5000만명의 인구 규모나 따뜻한 국민성 등 유사한 점이 많은데, 한국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발전한 것이 놀랍다”며 이유를 물었다.

이에 김 여사는 국민 성실성, 단결성, 교육에 대한 열정 등을 소개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기 이루어진 ‘새마을운동’도 언급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루토 여사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다양한 동물자원을 보유한 케냐에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다. 이에 김 여사는 “세계인이라면 누구나 방문하고 싶어 하는 케냐에 꼭 가보고 싶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가 대외 행보를 재개한 것은 지난달 중순부터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13일 김 여사가 전날 ‘양천 아동 학대 사망 사건’ 2주기를 맞아 경기도 양평 묘역을 참배했다고 공개했다. 같은 달 18일에도 대한적십자사 바자 행사 일정이 진행됐다.

김 여사는 지난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의료원을 찾아 심장질환을 앓는 현지 소년의 치료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14일에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비닐봉지 소비 반대’ 운동으로 유명한 환경운동가 자매를 만나기도 했다.

이를 놓고 야권 일각에선 김 여사가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외교적 결례라고 지적하면서 김 여사가 찍힌 사진을 놓고 ‘빈곤 포르노’란 단어까지 써가며 비판했다. 김 여사의 사진 구도, 옷차림 등을 두고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을 따라 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사진출처 = 대통령실 제공]
이에 주한 캄보디아 대사가 야권에 일침을 가하는 발언을 내놨다. 찌릉 보톰 랑사이 주한 캄보디아 대사는 지난 21일 코리아타임즈와 가진 화상인터뷰에서 “캄보디아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공식 배우자 프로그램은 의무 사항이 아니다”라며 “사람들이 이 문제를 지나치게 정치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여사께서 이번이 캄보디아 첫 방문이기에 정말 캄보디아를 보고 문화를 배우고 싶어 하셨던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어린이 병원 방문은 여사께서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미 있는 일이었던 것 같다. 몸이 불편한 어린이들에 대한 여사님의 지원에 매우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여사의 영향력과 존재감이 확대되는 가운데 정치권에선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여권에선 김 여사의 선한 영향력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야권에선 ‘이미지 메이킹’을 시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앙코르와트 사원에 가는 것 대신에 제가 알아보니까 김 여사께서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심장병 환자에게) 가셨다”며 “과거 영부인들의 행보를 보라.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 등 사회 봉사활동을 많이 하시지 않았나. 선한 영향력을 발산하는 건 얘기하지 않고 이런 식으로 스토킹 때리기만 하고 있나”라고 강조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배우자 공적활동 관리감독을 투명하게 공개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어 장 의원은 2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여사의 캄보디아 심장병 환아 방문에 대해 “만약 입장을 바꿔서 일본의 총리 부인이 판자촌에 와서 아픈 한국 아동을 안고 한국의 아픈 이미지를 자국 언론에 대대적으로 홍보했다면 그게 정상적인 외교겠나. 저는 현저한 외교 결례라고 생각한다”며 논란이 발생한 캄보디아 현지 아동의 자택을 찾아 사람을 보냈다고 밝혔다.

한편 대통령실은 지난 22일 김 여사가 캄보디아 프놈펜 심장병 아동의 집을 방문했을 당시 사진 촬영을 위해 조명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장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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