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의 ★'… 임원 달면 뭐가 달라질까

최유빈 기자 2022. 11. 2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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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막 오른 재계 인사 시즌] ④ 연봉·복지 파격 대우에 함께 따라오는 성과 압박

[편집자주]재계가 인사 시즌에 돌입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에 따른 경기침체, 소비 둔화 등 대내외 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에 위기 극복 해법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데 여념이 없다. 재계 인사 키워드를 짚어봤다.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렵지만 승진에 성공하면 업무차·집무실 등 각종 복지 혜택을 받게 된다.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커지는 불확실성… 재계 연말 인사 키워드는
②주요 그룹 인사, 누가 남고 누가 떠나나
③정권에 자유롭지 못한 소유분산 기업… 경영진 거취는
④'샐러리맨의 ★'… 임원 달면 뭐가 달라질까

주요 대기업들이 속속 임원 인사를 발표하고 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임원 승진은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 승진으로 '별'을 달게 되면 개인 차량, 집무실 제공 등 각종 복지 혜택이 늘어나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동시에 실적에 대한 압박도 증가해 승진 후에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지만 직장인들은 오늘도 별을 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글로벌 헤드헌팅 기업 유니코써치의 '2022년 100대 기업 직원의 임원 승진 가능성 분석'에 따르면 올해 반기 기준 100대 기업 전체 직원 수는 83만3720명, 미등기임원은 6894명으로 집계됐다. 수치만 놓고 보면 일반 직원 121명 중 단 1명만이 임원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셈이다.


승진 어렵지만 임원 달면 대우는 파격적… 연봉·상여금 껑충


바늘구멍을 통과한 임원들은 회사와 새로운 연봉계약서를 쓰게 된다. 개인별 편차가 있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부장→상무→전무→부사장→사장까지 단계적으로 연봉이 2배가량 뛰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전체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4400만원, 미등기임원 평균 급여는 7억9000만원으로 5.5배가량 차이가 난다. 김기남 회장의 경우 지난해 보수 총액이 86억4400만원에 달했다. 급여 17억4200만원, 상여 67억4500만원, 복리후생 1억5700만원 등이다.
지난해 주요 그룹 미등기임원의 평균 급여를 살펴보면 ▲현대자동차 5억2900만원 ▲SK 5억7800만원 ▲LG 6억8000만원 ▲롯데 2억3700만원 등으로 일반 직원의 보수보다 약 5배 많다.

5대 기업 가운데 임원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삼성은 성과보수 비중이 급여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 2월 한국ESG연구소가 발간한 '지배구조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의 임원 성과보수 비중은 57.4%였고 ▲SK 40.2% ▲LG 23.0% ▲현대자동차 9.2% ▲롯데 6.5%로 집계됐다.


복리후생도 강화… 자동차, 사무실, 골프 회원권 등 각종 편의 제공


임원으로 승진하면 복리후생에 변화가 생긴다. 그중에서도 신임 임원이 가장 기다리는 복지는 인사팀에서 건네는 자동차 카탈로그라는 얘기도 있다.

삼성은 임원에게 차량과 보험료, 유지관리비 등을 제공한다. 상무에게 지급되는 차량은 현대차 뉴그랜저, 기아차 K8 등 3000cc급이다. 부사장은 제네시스 G90 3.8 4000cc 이하급, 사장은 제네시스 EQ900 5.0 등 5000cc급 차량을 받는다.

SK는 임원별로 포인트를 차등 지급해 개인이 차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직급별로 정해진 차종이 없기 때문에 포인트를 활용해 원하는 차를 배정받을 수 있다. 회사와 계약한 업체를 통해 리스나 렌트 방식으로 이용이 가능하며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해 자동차가 필요 없는 경우엔 현금으로 받을 수도 있다.

LG도 상무에게 그랜저 또는 K8, 전무에게 제네시스 G80, 부사장 이상에는 G90 등의 차량을 제공한다.

별도의 개인 사무실과 비서는 부사장급 이상부터 제공된다. 현대자동차와 SK는 개방형 오피스 제도를 도입해 특정 직급과 상황을 제외하고는 개인 업무공간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골프장 회원권을 지원하는 기업도 상당수다. 회원권과 별도로 그린피(Green Fee) 명목의 골프 비용이 나오기도 한다. 해외 출장을 갈 때는 비즈니스 클래스로 좌석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으며 부사장급 이상부터는 퍼스트클래스를 이용할 수 있다. 회당 100만원을 넘는 건강검진 패키지와 수 천만원을 호가하는 호텔 피트니스 이용권 등도 제공된다.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혜택만큼 책임도 커져… 성과 못 내면 아웃


임원들은 매년 성과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회사와 1~2년 단위로 계약을 맺고 임원직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성과를 내지 못하면 계약이 해지돼 '임원은 임시직원'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임원은 회사와 근로계약이 아닌 '위임 계약'을 체결한다. 계약에 따라 임원은 회사로부터 업무를 위임받아 업무를 수행한다. 근로자가 아니기 때문에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을 수도 없다. 계약 중에도 해지 사유가 발생하면 회사는 위임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기존에 회사에 근속하며 쌓인 퇴직금은 임원 승진 시 일괄 수령해 재계약에 실패해도 퇴직금을 받을 수 없다.

연봉이 높은 임원은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구조조정 대상이 된다. 통상 미등기임원은 등기임원보다 해고 부담이 덜하고 일반 직원보다 평균 급여가 높아 이들을 퇴사시키면 인건비 절약 효과도 크다. 일부 기업에선 연차가 높은 부장을 임원으로 승진시킨 뒤 재계약하지 않는 방식으로 내보내는 경우도 있다.

대기업 관계자는 "임원이 되면 사무실에 앉아 서류를 결재하면서 편하게 근무할 것 같지만 성과압박으로 승진 후에 더 치열하게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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