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지프의 자신감, 그리고 루비콘의 신뢰 –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2022. 11. 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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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국내 자동차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프(JEEP)’는 말 그대로 신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오랜 시간 동안 갈고 닦은 오프로드를 위한 기술, 그리고 여러 차량에 대한 개발 및 생산 경험은 말 그대로 모든 이들의 선망을 한 몸에 받았다. 그리고 여기에 그치지 않고 ‘비슷한 부류’인 경쟁자들의 ‘도전 의식’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프 랭글러의 DNA를 기반으로 등장한 ‘픽업트럭’인 ‘글래디에이터(Gladiator)’가 오프로드 주행에 대한 자신감을 담은 ‘루비콘’을 품고 등장해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고 있다.

과연 글래디에이터 루비콘은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글래디에이터 루비콘(이하 글래디에이터)는 말 그대로 랭글러를 확장시킨 차량으로 거대한 체격, 육중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5,600mm의 전장을 갖췄고, 전폭과 전고는 각각 1,935mm와 1,850mm로 ‘랭글러’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제시한다. 여기에 긴 데크를 품기 위한 3,490mm의 휠베이스를 갖췄다. 더불어 V6 엔진을 바탕으로 2,305kg의 공차중량을 갖췄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랭글러의 DNA를 이어 받은 ‘글래디에이터’

글래디에이터의 디자인은 말 그대로 기반이 되는 ‘베이스 모델’, 즉 랭글러의 존재감을 선명히 드러낸다.

전면 디자인은 베이스 모델인 랭글러 루비콘과 완전히 동일하다. 최신의 스타일로 다듬어진 세븐 슬롯 그릴과 LED 램프가 더해진 원형의 헤드라이트, 그리고 특유의 돌출된 펜더 및 LED 라이팅 등이 더해진다.

이와 함께 랭글러 루비콘의 강렬함을 제시하는 보닛 디테일을 더해 ‘강인한 감성’을 연출할 뿐 아니라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기대하게 만드는 바디킷이 더해져 랭글러 루비콘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살린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측면에서는 픽업트럭 특유의 실루엣이 돋보인다. 직선적인 특유의 차체, 그리고 길쭉하게 이어지는 데크 라인이 더해져 ‘투박하지만 강인한’ 이미지를 제시한다 17인치 휠과 BF 굳리치의 올 터레인 타이어가 자리한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에서는 전형적인 픽업트럭의 감성을 제시한다. 깔끔하고 직선의 디자인을 품고 있는 데크 게이트를 갖고 있으며, 견인 고리 및 강인한 바디킷이 더해져 지프의 가치를 보다 선명히 드러낸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랭글러의 구성을 이어 받은 공간

글래디에이터의 실내 공간은 외형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랭글러의 매력’을 계승한다.

수직으로 서 있는 듯한 대시보드의 구성이나 공간 활용성을 높이는 센터페시아 및 아날로그 스타일의 패널 연출, 그리고 계기판과 스티어링 휠은 물론이고 각종 소재의 활용이나 기능 등에 있어서도 지프 랭글러 루비콘과 완전히 동일한 모습을 갖췄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프 고유의 클래식한 ‘수동식 구동 조작’ 등 다채로운 디테일 등이 만족감을 높인다. 다만 그와 함께 일부 아쉬운 부분도 있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기존의 랭글러들과 같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품고 있어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기능의 만족감이나 그 사용성의 쾌적은 아쉽게 느껴진다. 덧붙여 스티어링 휠의 위치 조절도 제한적인 ‘구조적 특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또한 사운드의 매력도 그리 우수하진 않다. 그러나 이러한 아쉬움 속에서도 ‘즐거운 장난감’이라는 인식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큰 체격 덕에 공간은 충분하다. 1열 시트부터 서 있는 듯한 시트 포지션을 기반으로 만족스러운 헤드룸을 느끼게 한다. 다만 레그룸이 다소 좁게 느껴지며 시트 조절 역시 여전히 수동 방식이라는 점은 아쉬운 부분일 것이다.

2열 공간도 제 몫을 다한다. 이러한 특성은 기본 모델인 랭글러 루비콘에서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다소 제한적인 공간이지만, 제법 넉넉한 체격을 바탕으로 다섯 명의 탑승자가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한편 글래디에이터에 탑재된 데크는 여느 픽업트럭들과 같이 깔끔하면서도 강인한 내구성을 제공하는 마감을 더해 사용의 만족감을 높인다. 길쭉하게 마련된 데크는 1,005L과 내심 아쉬운 200kg 적재 능력(실제 능력은 그 이상이다.)을 제공한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펜타스타 엔진의 재신임

국내 시장에 출시된 랭글러들은 모두 2.0L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하고 있지만 글래디에이터는 다시 한 번 펜타스타 엔진을 채용, 안정감에 초점을 맞췄다.

특유의 거대한보닛 아래에 자리한 V6 3.6L 펜타스타 엔진은 6,400RPM에서 284마력을 제시하며 36.0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이와 함께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지프의 ‘록-트랙 4WD’ 시스템 등을 더해 상황에 따른 최적의 움직임을 연출한다.

이러한 구성으로 만족스러운 운동 성능, 그리고 지프 특유의 강인한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보장하지만 ‘효율성’은 아쉽다. 실제 글래디에이터는 공인 연비는 6.5km/L(도심 6.1km/L 고속 7.2km/L)를 갖췄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픽업트럭으로 빚어진 지프의 DNA

차량을 충분히 둘러보고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높은 시트포지션과 거대한 스티어링 휠, 그리고 단단히 다듬어진 요소 등으로 인해 ‘랭글러 루비콘’ 고유의 감성을 보다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시동과 함께 펜타스타 엔진의 존재감이 이목을 끈다. 최신의 여느 랭글러들이 제시하는 2.0L 터보 엔진 대비 한층 안정적인 질감이 ‘이어질 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V6 엔진이 탑재되었지만 비슷한 레이아웃의 타 V6 엔진 대비 ‘출력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또 거대하고 무거운 체구를 갖추고 있어 글래디에이터의 움직임은 기민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V6 엔진 특유의 여유를 바탕으로 전반적으로 부족함 없는 모습이다.

게다가 엑셀러레이터 페달에 대한 엔진의 반응이나 고회전에서의 깔끔한 느낌은 충분히 매력 포인트로 어필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게다가 과거부터 긴 시간에 걸쳐 이어진 엔진인 만큼 우수한 완성도 역시 만족감을 더한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8단 자동 변속기는 평이하다. 순간적인 엑설레러이터 페달 조작에 대한 판단이 반 템포 정도 늦은 느낌이 있지만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 대다수의 운전 환경에서 능숙하고 편안한 주행을 이끈다.

덕분에 주행을 시작한 이후로 변속에 대해 딱히 고민을 하거나, 의식하는 일 없이 마지막까지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또한 적극적인 변속을 할 필요도 없는 차량인 만큼 ‘보편타당하다’라고 평할 수 있었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글래디에이터는 거대하고 무겁다. 하지만 그 어떤 운전자에게도 확신을 줄 수 있는 차량이다.

실제 5,600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육중한 체격 등으로 인해 일상에서의 불편함을 자아낼 것 같지만 막상 스티어링 휠을 쥐고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을 이끌어 보면 이러한 생각이 틀렸음을 알게 된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운전자의 조향에 맞춰 제법 능숙히 움직이는 모습은 운전자에게 만족감을 주기 충분한 모습이다. 물론 그 승차감, 그리고 정숙성 부분이 그리 우수한 건 아니지만 ‘거대한 픽업트럭’을 다루는 것이 두렵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최신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일상 속에서도 차체의 강인함을 느낄 수 있다. 덕분에 차량에 대한 신뢰도는 물론이고 주행에 대한 자신감 또한 이어지며 ‘주행 가치에 대한 만족감을 한껏 높일 수 있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그러나 아쉬운 점도 분명 존재한다. 전륜과 후륜에 모두 5-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해 주행 전반의 가치를 높이려 했지만 올 터레인 타이어, 그리고 견고한 차체의 조합은 운전자 및 탑승자의 ‘쾌적함’을 일부 훼손한다.

게다가 차량의 지상고 및 무게 중심이 높으며 무게도 상당한 만큼 물리적 한계를 마주할 때에는 운전자 및 탑승자 모두에게 위화감을 줄 여지가 있었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하지만 글래디에이터의 주 무대는 다른 곳에 있다.

랭글러, 그리고 루비콘이라는 이름에 맞춰 각종 험준한 길과 자연을 무대로 한다면 글래디에이터의 매력은 다시 한 번 크게 전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글래디에이터는 다른 픽업트럭과 ‘다른 존재’일 수 있다.

좋은점: 거대한 체격에서 오는 만족감, 랭글러의 강인한 아이덴티티 그리고 V6의 심장

아쉬운점: 투박함이 느껴지는 주행 질감

지프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새로운 가치에 대한 제시, 지프 글래디에이터

글래디에이터는 시장에 출시된 일반적인 픽업트럭과는 다르다.

특히 랭글러라는 정통 오프로더에서 파생된 강인한 픽업트럭이라는 그 배경은 다른 픽업트럭과는 확실한 차이를 드러내는 부분이다. 다만 가격적인 측면에서 설득력이 다소 부족한 점이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면 글래디에이터는 훌륭한 일상의 파트너가 될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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