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與비대위 첫 상견례…불협화음 잠재우나

CBS노컷뉴스 황영찬 기자 2022. 11. 2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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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한 지 70여 일 만에 윤석열 대통령과 첫 상견례를 가졌습니다. 당 일각에서 지도부와 대통령실 사이 소통 미흡을 제기하며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시점에 이뤄진 회동인데, 3시간 넘게 진행된 만찬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고, 윤 대통령이 어려운 경제 및 안보 상황을 언급하며 지도부에게 '정면 돌파'를 주문한 만큼 당내 불협화음을 잠재울 수 있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한 지 두 달여만인 25일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첫 상견례가 이뤄졌다. 당 일각에서 지도부와 대통령실 사이 소통 미흡을 지적하며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시점에 이뤄진 이번 회동이 당내 불협화음을 잠재울 수 있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25일 "오늘 만남은 지난 9월 비대위원회 지도부가 구성된 후 70여 일 만에 처음 이뤄진 것으로 국민의힘 비대위원들에게 상견례 겸 노고를 격려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월드컵 화제와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 등 외교 성과를 공유하며 만찬을 시작한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과 국익을 향한 국정운영 방향을 소개하고 국민의힘 의원들과 비대위원들의 협조 및 지원을 당부했다"며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언급했다.

만찬에 앞서 김건희 여사는 방문자들에게 관저 내부를 직접 소개했다고 한다. 만찬은 한정식 위주로 차려졌고, 가벼운 주류를 곁들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와 우루과이 축구 대표팀의 경기를 유심히 지켜본 듯 주요 장면에 대한 자신의 관전평을 설명하고, 과거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경기를 관람했던 경험까지 소환하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현재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과 북한의 안보 위협을 거론하며, 당 지도부에게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말고, 올바르다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정면 돌파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 출범 73일 만에 뒤늦게 회동이 이뤄진 배경에는 이준석 전 대표와의 법적 공방 등 당 내홍에 핼러윈 참사의 여파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정감사장에서 '웃기고 있네' 필담 논란으로 김은혜·강승규 수석이 퇴장당하고, 핼러윈 참사 관련 국회 국정조사 대상에 대통령실이 포함되는 등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껄끄럽게 받아들여질 만한 사안들이 발생했다.

대통령실 내에서는 여당이 정부를 제대로 뒷받침하고 있지 못하다는 불만도 실재했던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국정감사장에서 수석들을 퇴장시킨 일이나 더불어민주당이 요구하는 국정조사를 덜컥 수용한 것에 대통령실은 당혹스러운 분위기"라며 "이외에도 여당이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제대로 뒷받침하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24일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 국정상황실과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가 국정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을 두고 "대통령실 많이 빠진 게 뭐 있나. 경호실 하나 빠졌는데"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같은 날 의원총회에서도 의원들로부터 국정조사 재협상을 넘어 파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등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계속됐다.

다만, 대통령실과 당내 일각의 불만 표출과 달리 윤 대통령은 회동에서 '원팀'을 강조하는 데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만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당 안팎이나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달리 대통령께서는 지도부가 고생이 많다고 힘을 실어주시고, 나라가 너무 어려우니 열심히 해달라고 격려해주셨다"며 "참석자들도 국정을 잘 뒷받침하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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