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감사 맡은 건 좋은데 주식은 어떻게 파나?…눈물의 손절 앞둔 삼정KPMG 회계사들

오귀환 기자 2022. 11.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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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삼정KPMG를 내년 감사인으로 택하면서 삼정KPMG 소속 회계사들이 고심에 빠졌다.

삼정KPMG가 예상치 못하게 삼성전자를 감사하게 되면서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더라도 삼성전자 주식을 올해 안에 처분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삼정KPMG 소속 회계사들 중 삼성전자 감사업무를 맡게 되는 사람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눈물의 손절'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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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초 외부감사 계약 전까지 매도해야
삼성전자 주가 올해 초 대비 30% 가까이 하락

삼성전자가 삼정KPMG를 내년 감사인으로 택하면서 삼정KPMG 소속 회계사들이 고심에 빠졌다. 삼정KPMG가 예상치 못하게 삼성전자를 감사하게 되면서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더라도 삼성전자 주식을 올해 안에 처분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삼정KPMG

26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3 사업연도 감사인으로 삼정KPMG를 선정했다. 삼정KPMG는 공개경쟁을 통해 진행된 선임 과정에서 빅4 회계법인 중 삼일PwC를 제치고 승리를 거머줬다. 삼성전자는 1970년대부터 2019년까지 약 40년 동안 삼일PwC과 감사 계약을 맺어와 이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3년은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도입으로 딜로이트안진이 감사를 맡았다.

빅4 회계법인(삼일·삼정·한영·안진) 중 2위인 삼정KPMG가 1위인 삼일PwC를 제치는 이변을 통해 자존심을 세웠지만, 소속 회계사 중 일부는 입장이 난처해진 상황이다.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을 감사 계약 전인 다음 달 초까지 처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공인회계사법에 따르면 회계사나 그 배우자는 감사 대상 기업의 주식이나 출자 지분을 소유한 채로 감사 대상 기업의 재무제표를 감사하거나 증명하는 직무를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삼정KPMG 소속 회계사들 중 삼성전자 감사업무를 맡게 되는 사람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눈물의 손절’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월 8만8000원선에서 현재 6만원선까지 하락해 거래되고 있다. 올해 초(7만8000원)와 비교해봐도 30% 가까이 하락했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소속 회계사들은 감사 계약 전까지 손해를 보더라도 관련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며 “독립성 이슈를 생각하면 당연한 조치”라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잠시 골치 아프지만, 업계에서 삼정KPMG의 약진이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대어로 분류됐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부감사인 자리를 모두 꿰찼기 때문이다. 삼정은 또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한 곳인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 국내 자기자본 순위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 등의 외부감사도 맡기로 했다.

한편, 주요 대기업들은 내달 15일까지 감사인 변경 선임을 공시해야 한다. 지난 2019년 시행된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에 따라 상장사는 금융당국이 지정해준 감사인을 3년 동안 선임하고, 이후 6년은 자유롭게 원하는 감사인을 선임한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시가총액 상위의 유가증권, 코스닥 상장사 220곳이 첫 번째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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