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恨 풀어낸 두 팀, 주목되는 오프시즌 행보[슬로우볼]

안형준 2022. 11.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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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오랜 '한'을 풀어낸 두 팀이 더 높은 곳을 원하고 있다.

2022시즌 메이저리그는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5년만에 다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막을 내렸고 현재 오프시즌의 시장의 문이 열렸다. 2017년 첫 우승을 거머쥔 뒤 2019년과 2021년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휴스턴은 현재 빅리그 최고의 강팀 중 하나. 휴스턴의 우승은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시즌의 주인공은 휴스턴이었지만 그들 못지않게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든 팀들이 있다. 바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시애틀 매리너스다. 두 팀은 오랜 기다림 끝에 그토록 원하던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시애틀은 2001년 이후 무려 21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필라델피아는 2011년 이후 11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라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2009년 이후 13년만이었다.

가을 무대에 대한 '한'을 풀어낸 두 팀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바로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두 팀은 벌써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필라델피아는 최근 데이브 돔브로스키 야구 운영부문 사장과 연장계약을 맺었다. 단축시즌 종료 후 필라델피아를 맡은 돔브로스키 사장은 계약기간이 아직 계약기간이 2년 남아있었지만 필라델피아는 그에게 팀을 3년 더 맡기기로 결정했다. 돔브로스키 사장은 2027년까지 필라델피아 운영을 맡는다.

돔브로스키 사장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유일하게 프런트 수장으로 4개 팀을 월드시리즈에 올려놓은 인물이다. 당장 성과를 내는 '윈 나우' 운영에 특화된 인물로서 팀을 정상에 올려놓기 위해 누구보다 과감하게 움직일 수 있는 최고의 '승부사'다. 이번 연장계약은 올시즌 월드시리즈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낸 돔브로스키에 대한 구단의 신뢰이자 그가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계약 기간이 2027년까지로 늘어났지만 돔브로스키 사장에게 아주 많은 시간이 남은 것은 아니다. 에이스 애런 놀라와 주전 1루수인 거포 리스 호스킨스가 2023시즌 종료 후 FA가 되고 팀 전력의 중심인 브라이스 하퍼, J.T. 리얼무토는 30대가 됐다. 마냥 장기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올시즌의 전력이 최대한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곳을 노려야 더 가능성이 높다.

다만 돔브로스키 사장은 현재에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승부사. 전체 25위로 지금도 썩 좋지 않은 유망주 '팜'이 완전히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미래까지 생각한다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목표를 달성할 필요가 있다.

스즈키 이치로의 데뷔시즌 이후 처음으로 가을 무대에 오른 시애틀은 이제 구단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시애틀은 빅리그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월드시리즈 경험이 없는 팀. 시애틀은 이제껏 한 번도 올라보지 못한 곳에 오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시애틀은 이미 움직였다. 오프시즌 시작 직후 토론토 블루제이스로부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 비록 핵심 불펜 중 하나인 에릭 스완슨을 내줬지만 미치 해니거가 FA 시장으로 향한 공백을 곧바로 채웠다. 에르난데스는 162경기 풀타임 4시즌 연속 22홈런 이상을 기록한 강타자. 시애틀은 제시 윈커, 훌리오 로드리게스, 에르난데스로 이어지는 수준급 외야진을 구축했다.

여름 시장에서 영입한 루이스 카스티요와 5년 연장계약을 맺었고 로비 레이, 로건 길버트, 조지 커비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도 구축한 시애틀은 이제 내야와 불펜 보강을 노리고 있다. 중앙 내야수를 찾고 있는 시애틀은 FA 유격수 최대어 시장에 뛰어들 것이고 스완슨이 이탈한 필승조 자리를 채워줄 선수 영입도 추진할 전망이다. 투타 양면에 걸쳐 더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다음시즌 높은 곳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시애틀 제리 디포토 야구 운영부분 사장은 '트레이드 중독자'라는 별명이 어울릴 정도로 많은 트레이드를 시도하는 인물. 드디어 가을의 맛을 본 디포토 사장이 올겨울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많은 움직임에는 그만큼 많은 리스크가 따른다.

만년 실패에 시달리던 두 팀이 포스트시즌 무대로 돌아온 메이저리그 판도는 조금씩 변하고 있다. 그리고 더 높은 곳을 원하는 두 팀은 오프시즌 흐름을 주도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과연 올겨울 필라델피아와 시애틀이 어떻게 움직일지, 두 팀은 내년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자료사진=왼쪽부터 데이브 돔브로스키, 제리 디포토)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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