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리, 청룡영화상서 이태원 참사로 떠난 지인 애도 "아직도 안 믿겨"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문소리가 '이태원 참사'로 떠난 지인을 애도했다.

문소리는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 열린 제43회 청룡영화상에 시상자로 참석했다.

배우 하정우와 함께 여우주연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문소리는 "다들 안녕하시냐"며 입을 열었다.

이어 하정우가 "작년에 딸들에게 전하는 수상 소감이 감동적이고 인상 깊었다"고 하자 문소리는 "감사하다"며 화답했다. 문소리는 지난해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세자매'로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문소리는 "그런데 작년에 제가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며 "오늘 여러분이 수상 소감하는 걸 들어보니 빼먹은 것 같아 하나 더 하고 싶은데 괜찮냐"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늘 무거운 옷 가방 들고 다니며 나랑 일해준"이라며 지인의 이름을 언급한 문소리는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 네가 10월 29일 숨 못 쉬고 하늘나라로 간 게 아직도 믿기지 않지만 이 자리에서 네 이름 한 번 못 불러준 게 마음 아팠다. 널 위한 애도는 마지막이 아니라 진상 규명되고 책임자 처벌되고 그 이후에 더더욱 진짜 애도를 하겠다"라며 "사랑해"라고 진심을 전했다.

끝으로 문소리는 "오늘 기쁜 날인데 무겁게 만들어 미안하고 죄송하다"며 사과했고, 진행자인 배우 김혜수는 "기쁜 날이지만 또 의미를 함께 나누는 날이기도 하다. 괜찮다"라고 위로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로 158명이 사망하고 197명이 부상당했다.

[사진 = KBS 2TV 방송 화면]-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