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평 일색 '올빼미', 월드컵은 변수일까 [N초점]

정유진 기자 2022. 11. 2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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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포스터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월드컵은 극장가에 변수로 작용할까.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 H조 조별예선 대한민국 대 우루과이 경기가 펼쳐졌다. 생중계 시청률은 KBS 2TV 7.7%(이하 전국 가구 기준), MBC 18.2%, SBS 15.8%이었으며, 지상파 3사의 시청률 총합계는 41.7%를 나타냈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10%대 이하인 요즘, 40%대의 시청률 기록은 괄목할만하다.

월드컵은 온 국민의 관심이 쏟아지는 행사인만큼, 상대적으로 극장에 가는 관객들의 발걸음은 줄어들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 실제 지난 23일 개봉한 '올빼미'는 개봉 첫날 10만1590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찍었다. 이어 개봉 이틀째 24일에도 이 영화는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첫째날보다는 적은 6만6854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하지만 '올빼미'의 첫날과 둘째날 관객수 차이를 월드컵 경기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보통 일정 규모의 예매 관객이 존재하는 개봉 첫날이 둘째 날보다 많은 관객을 동원하는 경우가 흔하고, 한 영화의 흥행 여부를 가늠할만한 유력한 수치는 주말 박스오피스 성적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시차로 인해 주로 오후 10시에서 자정 사이 시간대에 경기가 펼쳐지는 경우가 많아 평일 저녁 관객들이 집중적으로 극장을 찾는 시간과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월드컵이 침울한 연말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극장 영화의 흥행과도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CJ CGV 홍보팀 황재현 팀장은 25일 뉴스1에 "어제 CGV용산아이파크몰 지점 부근에서도 월드컵 응원을 위해 모인 관객들을 많이 봤다, 월드컵을 보시기 위해 용산 근처에서 한 편의 영화를 보고 경기를 보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월드컵 덕분에 극장이 활기를 되찾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고물가, 고유가, 고환율, 주식과 부동산 시장도 안 좋고 우울한 소식들도 많아 사회적 분위기가 무척 무겁고 어둡다"며 "이런 때 월드컵이 우울한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되면 극장 개봉 영화의 흥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석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이 누적관객수 700만명에 육박하는 흥행을 이룬 이래 극장가는 한국 영화 부진의 시즌이 이어져오고 있다. 유명 배우들을 앞세운 기대작들이 줄줄이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작 중 하나인 김래원과 이종석 주연 '데시벨'은 지난 16일 개봉해 현재 누적관객 62만3307명을 기록 중이며, 역시 같은 날 개봉한 리메이크 영화 '동감'도 37만806명의 누적관객 동원으로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빼미'의 흥행 전망은 오히려 긍정적인 방향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 23일 개봉한 이 영화는 25일 오후 5시 기준 CGV 골든에그지수 98%를 유지 중이다. 골든에그지수는 실제 영화를 관람한 이들의 평가를 반영한 지수인만큼, 입소문의 중요성이 커진 최근의 상황에서 관객들에게 활용도가 높은 지표다. 더불어 '올빼미'는 언론배급시사회 이후 기자 및 평론가 등 평단으로부터도 호평 일색의 반응을 얻었다.

황 팀장은 "겨울에 개봉할 '영웅' '아바타: 물의 길' 이전에 (흥행)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할만한 작품이 있어야 한다, 그 역할을 '올빼미'가 할 것"이라며 "이번 주말에는 ('올빼미'가 있어)이전에 개봉한 영화들 보다 훨씬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지 않을까 예상한다, '범죄도시2'의 골든에그지수도 98%였다, 골든에그지수가 98% 이상이면 대부분 사람들이 입소문을 내고 추천하는 영화, '올빼미' 역시 비슷한 양상으로 흥행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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