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마다 월드컵 누비는 태극기 응원맨 박용식씨 "오늘 카타르 가요"

최일 기자 2022. 11. 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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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이태원 참사, 경기 침체, 여야의 정치 공방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맞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아리랑 응원단장인 그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벤투호의 1차 목표인 16강 진출을 염원하며 카타르 현지로 날아간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유럽 챔피언스리그 등을 함쳐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그의 60번째 해외 원정 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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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포르투갈 꺾고 조1위로 16강 가자” 벤투호 필승 기원
1994년 미국월드컵 때부터 원정응원…자비로 보육원 아동과 동행
'태극기 응원맨'으로 알려진 박용식 대한민국 축구 아리랑 응원단장이 25일 자신이 운영하는 대전 서구 만년동 식당에서 월드컵 대표팀의 필승을 기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지구촌 축구축제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태극 문양의 페인팅을 한 얼굴로 대한민국 응원석을 굳건히 지키며 대표팀 선수들에게 큰 힘을 불어넣는 열혈 응원맨 박용식씨(59).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이태원 참사, 경기 침체, 여야의 정치 공방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맞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아리랑 응원단장인 그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벤투호의 1차 목표인 16강 진출을 염원하며 카타르 현지로 날아간다.

26일 출국에 앞서 자신이 운영하는 대전 서구 만년동 소재 식당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가진 박씨는 지난 24일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보여준 우리 대표팀의 놀라운 투혼과 열정에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며 몸에 밴 축구 사랑을 여실히 드러냈다.

“벤투의 빌드업 축구가 과연 강팀과 통할지 의문이었는데, 우루과이전을 보면서 왜 그가 지난 4년간 그토록 빌드업을 고집했는지 알게 됐습니다.”

러시아 월드컵 직후인 2018년 8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포르투갈 출신 파울루 벤투 감독은 골키퍼로부터 시작해 수비 지역에서 정교한 패스를 이어가며 공격 진영까지 볼의 소유권을 유지하는 빌드업을 중시하는 지도자다.

일부에선 벤투 감독이 빌드업 전술을 고수하는 것을 비판했고 박씨 역시 ‘과연 월드컵 본선에서 빌드업이 통할까’라는 일말의 불안감이 있었는데 첫 경기에서 말끔히 해소가 됐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태극기 응원맨'으로 알려진 박용식 대한민국 축구 아리랑 응원단장이 25일 자신이 운영하는 대전 서구 만년동 식당에서 월드컵 대표팀의 필승을 기원하며 태극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News1 김기태 기자

“우루과이전을 통해 우리 선수들이 강한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그렇게만 경기한다면 가나와 포르투갈을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겁니다. 골 결정력만 조금 높인다면 수비의 핵 김민재, 월드스타급 공격수 쏘니(손흥민의 애칭)를 보유한 대한민국은 어떤 강팀과 맞붙어도 밀리지 않을 것입니다.”

‘즐겨라, 대한민국’이란 문구가 적힌 빨간색 옷을 입은 그는 우루과이가 우리 골대를 두 번이나 맞히며 0-0 무승부를 거둔 데 대해 “이태원 참사로 우울해하는 국민들의 아픔 상처를 위로하고 기쁨을 안겨주기 위해 하늘이 도우신 것”이라며 오는 28일 가나, 내달 2일 포르투갈과의 2·3차전에서 벤투호의 필승을 기원했다.

1963년 대전에서 태어난 박씨가 처음으로 월드컵의 열기로 뜨거운 현장을 찾아 응원에 나선 건 30대 초반이던 1994년 미국 월드컵 때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유럽 챔피언스리그 등을 함쳐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그의 60번째 해외 원정 응원이다.

대전의 한 보육원을 30여년간 후원해 온 박씨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부터 자비를 들여 보육원 아동을 원정 응원에 동행시켜 아이들에게 특별한 해외여행의 기회를 제공하고 세계 무대를 향한 꿈을 심어주고 있기도 하다.

2년 전 ‘응원에는 은퇴가 없다’라는 책을 발간한 그는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점점 커져 사명감을 갖고 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얼굴에 태극 문양을 그리고, 태극기를 조끼로 만들어 입은 박씨가 힘차게 꽹과리를 치면서 열띤 응원을 하면 선수들도 덩달아 힘을 냈고, 그에게 응원은 살아가는 이유이자 인생 그 자체가 됐다.

'태극기 응원맨'으로 알려진 박용식 대한민국 축구 아리랑 응원단장이 25일 자신이 운영하는 대전 서구 만년동 식당에서 2년 전 발간한 저서 '응원에는 은퇴가 없다'를 들어보이고 있다. ⓒNews1 김기태 기자

식당을 축구전시관으로 만들어 고객들에게 색다른 맛과 멋을 보여주고 있는 박씨는 남다른 축구 사랑뿐 아니라 따뜻한 이웃 사랑으로도 귀감이 되고 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려운 유년기를 보낸 그는 불우한 소년소녀가장들에게 학비를 지원했고 보육원 아이들을 물심양면 도우며 아동복지 증진에 기여, 그간 대통령 표창과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대전시장 표창 등을 받았다.

“축구 사랑이 나라 사랑이 됐고, 그것이 이웃 사랑으로도 이어져 오늘의 제가 있습니다. 인생에는 자신이 서고 앉아야 할 자리가 있는데 제게는 응원하는 자리가 가장 편한 자리인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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