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연 5%'가 끝?… 당국 "경쟁 자제해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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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한국은행이 사상 첫 6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당분간 금융권의 수신금리는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경고에 지난 24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금융권은 수신금리 '숨 고르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기 속 수신금리 인상은 불가피하고 타행이 올리면 인상 흐름을 따라가겠지만 금융당국의 메시지에 금리 인상이 조심스러워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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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김주현 위원장은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를 열고 "금융권의 과도한 자금확보 경쟁은 금융시장 안정에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업권 간·업권 내 과당경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감독원과 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금융권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수장이 금융권의 과당경쟁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24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해 "금융회사 유동성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금리 과당경쟁에 따른 자금쏠림(역머니무브)이 최소화되도록 관리·감독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지난 23일 금융위·금감원은 금융권 및 연구기관 등과 함께 '금융권 자금흐름 점검·소통 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내 자금쏠림 우려 등과 관련된 시장 내 자금흐름 현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최근 금융시장 내 일련의 자금흐름이 글로벌 긴축에 따른 급격한 금리 상승과 시장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불안심리 확산 등에서 비롯된 이례적이고 특이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은행권은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반면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은 자금조달 애로를 겪는 등 업권 간 자금조달 여건의 차별화가 커지고 있고 연말 결산마저 앞두고 있어 자금흐름의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를 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날 참석자들은 업권 간 혹은 업권 내 과도한 자금확보 경쟁은 향후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채권시장의 신용스프레드 확대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금융시장 불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의 경고에 지난 24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금융권은 수신금리 '숨 고르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4월, 5월, 7월, 8월, 10월에 이어 11월까지 여섯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이다. 2012년 7월(3.25%) 이후 10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금리 수준이기도 하다.
앞서 금리 인상 당시 은행권은 수신금리에 곧바로 반영해 예·적금 금리를 인상, 저축은행 역시 은행권의 금리 추이를 살피며 수신금리를 줄줄이 올려왔다. 이에 은행권 예금금리는 연 5%대, 저축은행은 6%대 수준까지 올라왔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BNK부산은행은 '더(The) 특판 정기예금'(12개월)에 최고 연 5.40%, SH수협은행은 'Sh플러스알파예금(2차)'(12개월)에 최고 연 5.30%를 적용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대명저축은행은 '행복플러스 정기예금'(12개월)에 최고 연 6.20%, 동양저축은행 '정기예금'(12개월)에는 연 최고 6.10%가 적용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기 속 수신금리 인상은 불가피하고 타행이 올리면 인상 흐름을 따라가겠지만 금융당국의 메시지에 금리 인상이 조심스러워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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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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