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연 5%'가 끝?… 당국 "경쟁 자제해라" 경고

강한빛 기자 2022. 11. 26.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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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한국은행이 사상 첫 6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당분간 금융권의 수신금리는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경고에 지난 24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금융권은 수신금리 '숨 고르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기 속 수신금리 인상은 불가피하고 타행이 올리면 인상 흐름을 따라가겠지만 금융당국의 메시지에 금리 인상이 조심스러워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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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 24일 한국은행이 사상 첫 6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당분간 금융권의 수신금리는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수장들이 최근 연이어 '금리 경쟁'을 자제하라고 경고하면서다.

지난 25일 김주현 위원장은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를 열고 "금융권의 과도한 자금확보 경쟁은 금융시장 안정에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업권 간·업권 내 과당경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감독원과 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금융권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수장이 금융권의 과당경쟁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24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해 "금융회사 유동성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금리 과당경쟁에 따른 자금쏠림(역머니무브)이 최소화되도록 관리·감독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지난 23일 금융위·금감원은 금융권 및 연구기관 등과 함께 '금융권 자금흐름 점검·소통 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내 자금쏠림 우려 등과 관련된 시장 내 자금흐름 현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최근 금융시장 내 일련의 자금흐름이 글로벌 긴축에 따른 급격한 금리 상승과 시장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불안심리 확산 등에서 비롯된 이례적이고 특이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은행권은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반면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은 자금조달 애로를 겪는 등 업권 간 자금조달 여건의 차별화가 커지고 있고 연말 결산마저 앞두고 있어 자금흐름의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를 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날 참석자들은 업권 간 혹은 업권 내 과도한 자금확보 경쟁은 향후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채권시장의 신용스프레드 확대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금융시장 불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의 경고에 지난 24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금융권은 수신금리 '숨 고르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4월, 5월, 7월, 8월, 10월에 이어 11월까지 여섯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이다. 2012년 7월(3.25%) 이후 10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금리 수준이기도 하다.

앞서 금리 인상 당시 은행권은 수신금리에 곧바로 반영해 예·적금 금리를 인상, 저축은행 역시 은행권의 금리 추이를 살피며 수신금리를 줄줄이 올려왔다. 이에 은행권 예금금리는 연 5%대, 저축은행은 6%대 수준까지 올라왔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BNK부산은행은 '더(The) 특판 정기예금'(12개월)에 최고 연 5.40%, SH수협은행은 'Sh플러스알파예금(2차)'(12개월)에 최고 연 5.30%를 적용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대명저축은행은 '행복플러스 정기예금'(12개월)에 최고 연 6.20%, 동양저축은행 '정기예금'(12개월)에는 연 최고 6.10%가 적용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기 속 수신금리 인상은 불가피하고 타행이 올리면 인상 흐름을 따라가겠지만 금융당국의 메시지에 금리 인상이 조심스러워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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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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