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10억~1300억씩 기부받은 서울대·유니세프, 허망해져
가상화폐 위믹스가 다음 달 8일 상장폐지되면서 위믹스로 기부금을 받은 국내 주요 대학과 구호 단체들도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국내 주요 대학과 세계 구호 단체에 50억원어치 이상 기부하면서 회사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위메이드는 올해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등 주요 대학 총장을 만나 대학마다 10억원 상당 위믹스를 발전 기금 명목으로 기부했다. 지난 1월 고려대에 기부할 당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국내 최초로 위믹스를 대학에 기부해 암호화폐의 위상이 한 단계 올라가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대학들은 기부받은 화폐를 블록체인 관련 연구 센터 설립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주요 거래소가 24일 위믹스 상장폐지를 결정하면서, 이런 계획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위믹스를 기부받은 한 대학 관계자는 “해당 내용과 관련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8월에는 장현국 대표가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니세프 본부를 방문해 앞으로 100년간 매년 100만달러, 총 1억달러(약 1300억원) 상당의 위믹스를 기부하겠다는 장기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일부 외신도 이런 내용을 소개했다. 회사가 자체 발행한 코인인 만큼 상대적으로 현금보다 쉽게 기부 약정을 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위믹스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목적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지난 4월부터는 “월급도 위믹스로 받겠다”며 매달 받는 월급 5000만원가량으로 위믹스를 전량 구매해왔다.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려는 조치였다. 장 대표는 5대 주요 거래소 협의체(DAXA·닥사)가 위믹스 상장폐지를 결정한 다음 날인 25일에도 11월 급여 5251만원으로 위믹스 9만여 개를 구매한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회사를) 그만두기 전까지 위믹스를 단 하나도 팔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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