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감시받는 이곳… 신장 위구르를 파헤치다

유석재 기자 2022. 11. 2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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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위구르 디스토피아

대런 바일러 지음 | 홍명교 옮김 | 생각의힘 | 208쪽 | 1만6000원

“내가 만난 모든 수감자는 자신들의 세계가 음식이나 대소변, 중국어 암송 같은 당면한 걱정을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간은 생존의 리듬에 맞춰 흘러갔다. 미각, 후각, 청각, 통각과 같은 감각신경은 감방 벽에 부착된 규율들로 모아졌다.” 21세기 최악의 인권유린이 벌어지는 곳, 마치 조지 오웰의 ‘1984′가 현실화된 듯한 곳이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다. 중국 정부가 24시간 카메라와 알고리즘을 작동하는 첨단 기술의 감시 네트워크를 통해 숱한 사람들을 억류하고 탄압하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오랜 시간 이 지역의 감시 시스템을 연구한 인류학자다. 중국 당국은 2017년부터 서북 지역인 신장에 385곳의 ‘재교육 수용소’를 세워 150만 명의 위구르족, 카자흐족, 후이족을 수감했다. 자신도 모르는 새 ‘예비 범죄자’가 돼 감시 카메라 아래서 고문과 가학 행위를 당하고 사상 재교육을 주입받으며 당에 충성하도록 길들여졌다. 홍채와 DNA를 채취당하고 스마트폰은 추적 장치로 바뀌었다. 테크놀로지가 전체주의와 결합했을 때 도달할 수 있는 인권유린의 끔찍한 미래는 지구의 특정 지역에서 이미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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