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독일의 품질 관리, 지금의 ‘맥주 강국’ 만들어

윤상진 기자 2022. 11. 2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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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의 역사

롭 디샐·이언 태터솔 지음 | 김종구·조영환 옮김 | 한울아카데미 | 360쪽 | 3만8000원

우리는 왜 ‘맛있는 맥주’라고 하면 독일 맥주를 떠올릴까? 독일이 ‘맥주의 나라’ 지위를 얻은 배경엔 1516년, 바이에른 공국이 내린 ‘맥주 순수령’이 있다. 당시 맥주가 정부의 주요 수입원이었기 때문에, 맥주 품질 하락을 막기 위해 맥주에 넣을 수 있는 성분을 물, 보리, 그리고 홉으로 제한한 것. 이 법은 바이에른 지역에서 성문화된 뒤 독일 전역에서 적용됐다. 이때 시작된 엄격한 품질 관리 전통이 독일 맥주의 명성을 만든 것이다.

진화생물학자와 고인류학자인 저자들이 생물학, 유전학, 고고학까지 동원해 설명하는 맥주 통사(通史)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맥주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현대 수제 맥주의 유행까지 맥주의 변천사를 짚는다. 이 외에도 ‘술배’로 알려진 뱃살은 개개인의 칼로리 소모 능력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사실, 혈중 알코올 농도에 따라 변하는 뇌의 상태 등 맥주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맥주를 피할 수 없는 월드컵 시즌, 그 풍미를 더해 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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