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97] One man can stop the motor of the world

황석희 영화 번역가 2022. 11. 2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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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세상을 멈출 수도 있다

CIA 면접관 앞에서 능청을 떠는 지원자. CIA에 들어오려 하는 이유를 묻자 과하게 솔직한 대답을 내놓는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최고 보안인가가 멋져 보여서요.(Frankly, sir, sounds really cool to have top security clearance.)” 실소를 터뜨리는 면접관, 이 당돌한 대답에도 지원자의 능력을 높이 사며 CIA에 합격시킨다. “테러는 폭탄이 아니라 머리로 막는 거야. 우린 지금 머리가 부족해. (Bombs won’t stop terrorism, brains will, and we don’t have nearly enough of those.)” 미국 정보의 불법 감시 시스템을 폭로했던 에드워드 스노든의 실화를 그린 영화 ‘스노든(Snowden∙2017∙사진)’의 한 장면이다.

영화 ‘스노든(Snowden∙2017)’의 한 장면.

스노든(조지프 고든 레빗 분)은 특수부대에 지원했지만 큰 부상을 입고 입대를 포기한 후 CIA에 입사한다. CIA에서 맡은 일은 정보 보안 관련 연구 개발직. 연구실에서 만난 교관 행크 포레스터(니컬러스 케이지 분)는 연구실을 전장으로 여기며 이렇게 말한다. “테러전의 최전선은 이라크나 아프간이 아니라 바로 여기다.(The front lines in the global war of terror are not in Iraq or Afghanistan. They’re here.)”

조국을 섬긴다는 자긍심으로 일하던 스노든은 무작위로 국민의 개인 정보를 감청해서 수집, 분석하는 프로젝트 ‘프리즘’의 존재를 안 후로 의구심을 품기 시작한다. 정부의 두 얼굴을 확인한 스노든은 극비였던 ‘프리즘’의 정체를 폭로하기로 마음먹고 망명을 신청한다. “한 사람이 세상을 멈출 수도 있다.(One man can stop the motor of the world.)” 스노든이 CIA 면접에서 말했던 ‘아틀라스’의 이 구절처럼 이제 스노든은 거대 정부의 폭주를 멈춰 세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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