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비극' 서대문구 모녀 사망…野 "정치가 가져온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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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에서 모녀가 함께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야권이 애도의 뜻을 전했다.
25일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세입자가 사망한 것 같다"는 집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서대문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성인 여성 2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모녀는 생활고를 겪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모녀는 지난해 11월 집 임차계약을 한 뒤 10개월 치 월세가 밀려 보증금도 모두 공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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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건보료·통신비 연체 등 '생활고' 정황
민주당·정의당, SNS에 애도의 뜻 전해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서울 서대문구에서 모녀가 함께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야권이 애도의 뜻을 전했다.
25일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세입자가 사망한 것 같다”는 집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서대문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성인 여성 2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모녀 관계로, 딸은 36세 어머니는 65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녀는 생활고를 겪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시신 상태 등으로 미뤄 두 사람이 사망한 지 시간이 꽤 흐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모녀는 지난해 11월 집 임차계약을 한 뒤 10개월 치 월세가 밀려 보증금도 모두 공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건강보험료, 통신비, 금융 채무 상환 등도 연체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경찰은 이들이 심각한 생활고를 겪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담당 구청에 따르면 이들 모녀는 기초생활수급자 대상자는 아니었지만, 보건복지부의 ‘복지 사각지대’ 발굴 대상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모녀는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서 거주하다 지난해 11월 서대문구 신촌동으로 이사했다. 이 과정에서 주소지 이전을 하지 않아 도움 도움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모녀의 다른 가족과 지인 등의 진술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검을 거쳐 정확한 사망 시간과 사인도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모녀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야당에선 일제히 애도를 표하고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어떻게 이런 일이…죄송하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 또한 페이스북에 “정치가 더이상 입에 발린 약자 복지, 죽음 후의 애도로만 이 상황을 반복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두 분의 명복을 빌며,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보도자료를 낸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는 “빈곤으로 인한 죽음은 개인이 아닌 정치 실패의 결과”라며 “불안정 노동과 저임금이라는, 혼자의 힘으로는 넘어설 수 없는 장벽을 무너뜨리지 못한 정치, 질병과 돌봄을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한 정치가 가져온 죽음”이라고 지적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권혜미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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