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th 청룡영화상] '헤어질 결심' 6관왕, 박해일·탕웨이 남녀주연상(종합)

박지윤 2022. 11. 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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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헌트' 이정재 신인감독상 대리 수상→깜짝 전화 연결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제43회 청룡영화상에서 7관왕을 차지했다. /CJ ENM 제공
[더팩트|박지윤 기자] 영화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이 최우수작품상, 남녀주연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며 6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 제43회 청룡영화상이 개최됐다. 배우 김혜수와 유연석이 진행을 맡으며 5년 연속 호흡을 맞췄다. 이날 시상식의 주인공은 단연 '헤어질 결심'이었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에게 감독상을 안겨준 '헤어질 결심'은 최우수 작품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 등 6개의 트로피를 받으며 청룡영화상을 휩쓸었다.

영화 '헤어질 결심'이 최우수 작품상을 차지했다. /방송화면 캡처
최우수 작품상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차지했고, 감독상 역시 박찬욱 감독에게 돌아갔다. 시상을 하게 된 류승완 감독은 "스승님한테 제자가 이런 상을 주는 기회가 또 있을까요"라며 힘차게 '박찬욱'을 호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촬영으로 참석하지 못했고, '헤어질 결심'에 출연한 김신영이 무대에 올랐다. 김신영은 "박찬욱 감독님께서 '소감은 꼭 신영 씨가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해주셔서 대신 수상소감을 말하게 됐다"며 자신을 '박찬욱 픽'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김신영은 "영화감독이 돼 좋은 점이 있다면 여러 방면에 재능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며 "'헤어질 결심'에서도 참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오래 만난 사람도 있고 새로운 사람도 있다. 오늘 밤 여러분께 술 한잔 사고 싶지만 그 기쁨은 미뤄둬야겠다"고 박찬욱 감독의 소감을 읽어 내려갔다.

'헤어질 결심' 박해일(왼쪽)과 탕웨이가 나란히 남녀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방송화면 캡처
'헤어질 결심' 박해일과 탕웨이가 나란히 남녀주연상을 차지했다. 박해일은 "저라는 변변치 않은 배우의 면면을 조금 더 매끄럽게 만들어준 스태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연달아 개봉하게 됐는데 김한민 감독님과 '한산: 용의 출현' 배우, 스태프들에게도 감사하다. 저한테는 올해 행복한 한 해였다. 한해의 의미를 언젠가 다시 관객에게 갚아드리겠다. 기대해 달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탕웨이는 "극장에서 이 영화를 봐주신 관객분들께 감사드린다.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평생 하나의 좋은 시나리오와 좋은 캐릭터를 기다리며 산다. 어떤 때는 몇 달, 몇 년 심지어는 몇십 년을 기다리기도 한다. 제가 송서래라는 사람을 만난 것은 행운이다. 같이 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정우성이 해외 촬영으로 참석하지 못한 이정재를 대신해 신인 감독상을 받았다. /방송화면 캡처
이정재는 자신의 데뷔 첫 연출작 '헌트'로 신인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해외 촬영으로 참석하지 못한 이정재를 대신해 배우 정우성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제 친구이자 동료에게 상을 전해줄 수 있는 추억이 생겨서 좋다. 여러분은 이정재 배우를 보고 싶어 할 것 같은데 전화해 볼까요?"라며 깜짝 전화 연결을 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화를 통해 수상 소식을 들은 이정재는 "'헌트'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스태프들과 배우분들께, 우성 씨에게 감사드린다"고 공을 돌렸다.

'한산: 용의 출현'으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변요한은 "진짜 받을 줄 알고 있었다"라고 솔직하게 말해 환호를 받았다. 이어 그는 "수상 소감을 준비하지 않았다. 의식의 흐름대로 두서없이 말하는 게 제 특기다. 하늘에 계신 할머니께 감사드린다. 보고 싶습니다"고 했다.

또한 변요한은 "제가 이 상을 받았지만 '한산: 용의 출현'의 어떤 배우가 올라와도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과 호흡했다. '한산' 팀에 감사드린다"며 "연기가 너무 즐겁고 재밌다. 그동안 너무 좋은 선배님과 배우 동료들 때문에 제가 지혜가 생기는 거 같다. 인격체로 조금만 더 다듬어지면 좋겠다. 다시 태어나도 배우가 되고 싶다"고 뭉클함을 자아냈다.

배우 김동휘(위쪽)가 신인남우상을, 김혜윤이 신인여우상을 받았다. /방송화면 캡처
신인남우상은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김동휘가, 신인여우상은 '불도저를 탄 소녀' 김혜윤이 받았다. 김동휘는 "이 상을 받으면서 다시 한번 지나온 시간을 반추해보면서 좀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운동력이 될 것 같다. 엄마에게 이 영광을 돌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혜윤은 "요즘 연기를 하면서 행복하고 기쁘고 설레고 떨리는 마음보다 무섭고 두렵고 '내가 잘 해낼 수 있을지'하는 걱정과 근심이 더 많았다"며 "내가 연기를 잘하고 있는 건지 물음표가 많이 생겼었다. 그런 물음표들이 이 자리를 통해 느낌표로 바뀌었다.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청룡영화상은 지난 2021년 10월 15일부터 2022년 10월 30일까지 개봉한 한국 영화를 대상으로, 총 18개 부문의 후보를 선정했다. 약 1년 간 관객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17편의 한국 영화와 10명의 감독, 30명의 배우가 최고의 영예를 두고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다음은 제43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최우수 작품상=헤어질 결심

▶감독상=박찬욱(헤어질 결심)

▶최다관객상=범죄도시2(이상용 감독)

▶남우주연상=박해일(헤어질 결심)

▶여우주연상=탕웨이(헤어질 결심)

▶남우조연상=변요한(한산: 용의 출현)

▶여우조연상=오나라(장르만 로맨스)

▶신인남우상=김동휘(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신인여우상=김혜윤(불도저에 탄 소녀)

▶신인감독상=이정재(헌트)

▶각본상=정서경, 박찬욱(헤어질 결심)

▶미술상=한아름(킹메이커)

▶편집상=김상범(헌트)

▶촬영조명상=이모개, 이성환(헌트)

▶기술상=허명행, 윤성민/무술(범죄도시2)

▶음악상=조영욱(헤어질 결심)

▶청정원 인기스타상=고경표(헤어질 결심), 이지은(브로커), 다니엘 헤니(공조2: 인터내셔날), 임윤아(공조2: 인터내셔날)

▶청정원 단편영화상=유종석(새벽 두시에 불을 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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