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대책 내놓은 정부…실효성은?
[KBS 울산] [앵커]
조선업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는 기획 보도, 오늘은 그 마지막 순서로 정부의 조선업 정책을 들여다봅니다.
이번엔 국내 조선업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지 주아랑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공항에서 꽃다발을 들고 사진을 찍은 외국인들.
태국인 용접공들입니다.
올해 말까지 이들을 포함한 3백여 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인력난을 겪고 있는 지역 조선소에 투입됩니다.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거란 정부의 기대와 달리 현장에선 온도 차가 느껴집니다.
[조선업 협력업체 대표/음성변조 : "미래지향적으로 볼 때는 내국인이 기술 전수를 해서 이 기술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합니다."]
의사소통도 문젭니다.
현대중공업 내 외국인 노동자 천 2백여 명을 위한 통역사는 14명뿐.
[최기철/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부지부장 : "실제로 얼마 전에도 도장 작업을 하시던 외국인 노동자분이 크레인건에 튕겨서 눈 쪽에 맞아서 실명 위기까지 왔었는데…. 어쨌든 그분도 소통이 잘 안 되는 거예요."]
대규모 외국인 노동자 투입이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할 것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윤용진/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 사무장 : "사실은 이분들이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거든요. 다시 들어올 것을 기대할 수 있는 그 숙련 인력들을 다시 인입할 수 있는 유인조건이 없다는 거예요."]
조선업 원하청 이중구조 등을 해결하겠다며 대책을 내놓은 정부.
하지만 조선사 원·하청과 정부가 참여하는 상생협의체에 정작 노동자는 빠져 있습니다.
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자세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큽니다.
[이종선/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부소장 : "정부가 일정 정도 이 비용의 부분을 지원을 해주거나 제도적으로 뒷받침하지 않으면 사실은 논의를 통해서는 이게 저는 해결책을 찾기가 힘들다 이렇게 보거든요."]
국내 조선업이 오랜만에 수주 황금기를 맞았지만, 축배를 들기엔 준비가 부족해 보입니다.
KBS 뉴스 주아랑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최진백
주아랑 기자 (hslp01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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