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인터넷 서점 투자 달러 부자됐다‥IMF 외환위기에 “나의 기회”(재벌집)(종합)

[뉴스엔 서유나 기자]

달러 부자가 된 송중기가 IMF 외환 위기를 기회 삼고자 했다.

11월 25일 방송된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 장은재 / 연출 정대윤, 김상호) 4회에서는 한도제철 인수전이 복잡하게 펼쳐졌다.

이날 진도준(송중기 분)은 진양철(이성민 분)을 따라 레이싱 경기가 펼쳐지는 스피드웨이를 찾았다가 순양그룹의 라이벌인 대영그룹 주영일(이병준 분)을 마주했다. 진양철과 주영일은 각 그룹의 자식들이 보는 앞에서 기싸움을 하며 서로를 향해 날을 세웠다. 특히 이들의 주제는 순양그룹의 차가 대영그룹의 차를 넘을 수 있는지였다.

진양철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곧 순양그룹 차에 문제가 생겼다. 이를 먼저 보고받은 장남 진영기(윤제문 분)은 부친을 의식해 "여기 누가 와있는지 모르냐. 완주해 끝까지 달려라. 리타이어 하는 순간 10원 한 장 후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시내렸으나 결국 차는 전복 사고를 당했다.

이를 지켜본 주영일은 진양철에게 "내가 충고 하나 하겠다. 시간이 지나도 순양 차가 우리 대영을 이길 수 없다. 왠 줄 아냐. 우리 대영엔 나 주영일이 다섯이지만 눈 씻고 봐도 순영엔 진양철이 너 혼자 만이다. 안 그러냐"고 말하며 자리를 떴다.

분노한 진양철은 뒤늦게 뒤처리를 끝냈다며 나타난 진영기의 뺨을 쳤다. 그러곤 이후 진행된 신차 발표회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진영기는 이에 진양철 없이 발표회를 진행할 생각을 했으나, 옆에 있던 진도준은 "이번 신차는 할아버지 역작. 그런 할아버지가 안 계시다면 업계 사람들 특히 기자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겠냐"며 반대하고 나섰다.

진도준은 유일한 방법은 진양철을 모시고 오는 것이라며 앞선 인생 진양철의 자서전에서 봤던 한 장소로 향했다. 이곳은 그가 위기를 겪을 때마다 초심을 되찾기 위해 홀로 향한 곳이었다.

진양철은 나타난 진도준에게 "도준이 너도 내가 순양 자동차를 고집하는게 돈 많은 노인네 호사스러운 취미 생활이라고 생각하냐. 한도제철까지 무리하게 인수해 순양 차를 키우려는 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냐"면서 "가보라. 내일이면 반백살인 아들이 두 명이나 있는데 신차 발표회를 나 없이 못하면 진양철 인생 헛살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진도준은 떠나지 않았다. 그러곤 진양철의 옆을 지키며 "호사스럽다고 생각 안 한다. 엔진이라고 생각한다. 할아버지께서 여기까지 달려온 수 있게 동력을 만들어준 엔진"이라며 그가 순양운수에서 순양그룹을 키우기까지의 과정을 읊곤 "순양운수는 그렇게 순양그룹의 엔진 역할을 해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말은 진양철에게 위로와 영감을 줬고 결국 진양철은 다시 신차 발표회로 돌아가 "순양 자동차는 순양그룹의 엔진"이라고 모두 앞에 발표했다.

그런 가운데 한도제철 인수전을 복잡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인수전에 대영그룹이 뛰어든 데 모자라 고명딸 컴플렉스가 있는 진화영(김신록 분)이 본인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순양백화점이 보유 중인 부동산 등 일부를 현금화 한 것. 또한 진도준을 배후로 둔 외국계 투자회사 파워셰어즈는 순양그룹이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으로 인수 금액을 높였다.

이때 차남 진동기(조한철 분)은 진도준을 뒷조사 해 파워셰어즈 대표 오세현(박혁권 분)과 진도준이 연관있는 것을 알아채고 이를 진양철에게 보고했다. 진양철은 진도준이 최근 다녀온 곳이 뉴욕인 것을 근거로 나름의 확신을 품게 됐다.

이후 진양철은 진도준을 만나러 와 웃는 얼굴로 "나한테 반기 드는 위인은 용서한 적이 없다. 그게 내 피를 나눈 형제, 자식이라 해도"라고 경고했다. 이어 "은행에서 전화가 왔는데 도준이 너 240억 전부 달러로 다 가져갔다고 하더라. 그 돈 다 어디에 썼냐"고 직접적으로 물었다. 이에 진도준이 "뉴욕에 아버지 따라서 영화에 투자했다"고 답하자 진양철은 "내가 손주를 잘 둔 줄 알았는데 아니"라며 표정을 굳혔다.

진도준은 그뒤 비밀스럽게 오세현과 한 호텔방에서 만나 인수금액을 올리라고 지시했다. 이에 오세현은 반기를 들며 "7천억 이상 투자해서는 원금도 회수할 수 없다. 위험천만한 투자를 고집하면서 뉴욕에서 서울까지 왜 나를 불러들였냐. 진양철 회장의 손주인 게 알려지지 않을 방패막이로 내가 필요했던 거냐"고 따졌다. 두 사람은 마치 갈라서는 듯했다.

한편 이들의 대화는 오세현에게 배달된 꽃바구니 속 도청장치를 통해 전부 진양철의 귀에 들어가고 있었다. 이에 진양철은 "장기판의 주인이 도준이냐"며 경악, 곧장 오세현을 회사로 불러 물었다.

오세현은 진도준과 이미 갈라섰음을 드러내곤 "파워셰어즈 코리아는 진도준 군의 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진도준 군이 파워셰어즈를 통해 투자한 곳은 한도제철이 아니다. 인터넷으로 고작 책을 사고파는 작은 사이트다. 그 친구가 인터넷 유통망이 지금의 오프라인 유통망을 대체할 날이 올 거라고 믿더라. 모든 산업의 엔진 역할을 할 거라고. 말도 안돼서 갈라섰다"고 밝혔다.

이어 한도제철에 대해선 "월스트리트에서도 동양 시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하긴 손자를 의심하시는 회장님의 마음도 이해는 간다. 아버지 숙원 사업에 아들이 훼방놓고 맏형이 차린 밥상에 동생이 재를 뿌리는게 재벌가 패밀리십 아니냐"고 말했다. 오세현은 해당 말의 의미를 묻는 진양철에게 "모르셨나 보다. 해외투자자 사이에선 이미 공공연한 사실. 컨소시엄을 조성해 대영그룹에 돈을 댄 사람, 순양가 사람 아니냐"고 폭로했다.

사실 대영그룹과 손을 잡은 인물은 장자승계에 불만을 품은 진동기였다. 여러 의미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진영기는 제2금융권, 사채시장의 손을 빌려서라도 인수금액을 높여 한도제철을 인수하고자 했다. 이때 앞서 막대한 돈을 현금화한 진화영이 나타나 본인의 남편의 정치권 진출을 밀어주는 것을 대가로 돕겠다고 했다. 결국 진영기는 한도제철 인수에 성공했다.

진영기는 이후 진동기 앞에 나타나 "너 덕분에 내가 아주 비싼 가격에 한도제철 살 수 있었다. 왜 내가 알고 있어서 놀랐냐. 이렇게 놀라면 내가 아버지도 알고 계신다고 어떻게 얘기를 하겠냐"고 자연스럽게 그의 위기를 알렸다. 진동기는 그뒤 진행된 식사 자리에서 연신 진양철의 눈치를 살피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런 상황은 전부 진도준이 그린 그림이었다. 진도준은 "시장을 이해한다는 건 곧 사람을 이해한다는 뜻이다. 대표님이 알려주셨지 않냐. 저는 대표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따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사실 그는 본인의 수행비서 하인석(박지훈 분)이 진동기의 사람인 걸 알곤 이를 이용했던 것. 진동기의 욕망을 이용해 진영기의 열망을 자극함으로써 한도제철의 몸값을 계속 부풀려 순양그룹에게 막대한 빚을 안긴 셈이었다.

오세현은 여기에 더해 "당신이 고집했던 그 인터넷 서점이 나스닥에 상장을 했다. 상장하며 이름을 바꿨더라. 두 당 18달러 하던 주식 가격이 900%가 올랐다. 수익률 900%. 당신이 얼마를 벌었는지 상상이나 되냐. 그것도 달러로 말이다"라며 또 하나의 기쁜 소식을 전했다. 이어 오세현은 순양보다 더 크고 간절한 것을 가질 수 있게 됐는지 물었고 진도준은 "아마도"라고 답했다.

이후 IMF 외환위기가 터졌다. 진도준은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하는 소식을 진양철과 함께 뉴스로 확인하면서 '이제 시작이다. 당신의 위기. 나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사진=JTBC '재벌집 막내아들'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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