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與지도부 3시간 20분 만찬... “집권당 책임 다하자”

김경화 기자 2022. 11. 25.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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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비대위 출범후 첫 상견례
참석자 “월드컵 얘기로 화기애애”
이상민 장관 거취는 거론 안된듯
윤석열 대통령.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을 가졌다. 지난 9월 13일 ‘정진석 비상대책위’ 공식 출범 이후 두 달여 만에 첫 상견례 성격이다. 3시간 반 가까이 이어진 만찬에서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는 여러 현안에 두루 견해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찬은 윤 대통령이 최근 입주한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진행됐다. 공식적으로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이후 두 번째 관저 손님이다. 윤 대통령의 본격적인 ‘관저 정치’가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오후 6시 50분쯤 시작된 식사 자리에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김상훈·정점식·전주혜·김행·김종혁·김병민 비대위원,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등 대통령실 참모들도 배석했다. 김건희 여사는 식사 자리에는 동석하지 않고 관저 소개를 비롯해 간단한 환담만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간 윤 대통령이 많은 일정으로 인해서 중진 의원들을 만나지 못한 만큼 인사를 겸해 당 지도부를 초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2시간 정도로 예상됐던 회동은 10시 10분쯤 종료됐다. 한 참석자는 “월드컵부터 시작해서 요즘 상황에 대해 두루 이야기를 나눴다”며 “윤 대통령의 자유민주주의, 법치에 대한 의지를 확인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윤 대통령이 월드컵 우루과이전에 잘했다는 칭찬부터 검사 시절 부산에 근무할 때 월드컵 경기장에 갔던 일화 등 축구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맥주 한 잔을 곁들여 기분 좋게 환담을 나눴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당 지도부에 “더 열심히 도와달라”고 했고, 참석자들도 “성공하는 여당으로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도록 분발하자”고 답했다고 한다. 양금희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이번 만찬 회동을 통해 “집권여당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했다.

이날 회동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거취 문제 등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비대위원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을 비롯한 야권 인사들의 무리한 거짓 주장, 정치 공방과 관련해 엄중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리가 파할 무렵 비가 내렸는데, 윤 대통령이 참석자들을 한 명, 한 명 배웅해줬다고 한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만찬 장소가 관저로 정해진 데 주목하고 있다. 국내 인사로는 당 지도부를 공식적인 첫 손님으로 초대하면서 당정 관계에 대한 기대를 피력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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