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청룡상!…'헤어질 결심', 작품상·남녀주연상 포함 6관왕(종합)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 제작 모호필름)이 청룡영화상 최다 관왕의 영예를 안으며 올해 최고의 영화임을 입증했다.
25일 서울 영등포구 KBS홀에서 진행된 제4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헤어질 결심'은 작품상, 감독상(박찬욱), 남우주연상(박해일), 여우주연상(탕웨이), 각본상(정서경, 박찬욱), 음악상(조영욱)까지 총 6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헤어질 결심'은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가 사망자의 아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지난 5월 폐막한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박찬욱)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 영화는 지난 6월 국내에 개봉해 전국 188만 명의 관객과 만났다.
수사물과 멜로를 결합한 매력적인 각본과 박찬욱 감독의 섬세한 연출, 박해일과 탕웨이의 눈부신 열연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두 달 가까이 장기 상영을 이어간 끝에 '헤친자('헤어질 결심'에 미친 자)', '헤결사('헤어질 결심'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팬덤을 만들어내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시상식에서 총 13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다 노미네이트 기록을 세웠던 '헤어질 결심'은 주요상을 모두 받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했다.
영화의 주역인 박찬욱 감독은 미국에서 미국 드라마 '동조자'를 촬영중이라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감독상은 '헤어질 결심'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 코미디언 김신영이 대리 수상했다. 김신영은 "코미디언, 한국말로 희극배우 김신영"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이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꿈만 같다"고 청룡영화상 무대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이어 코미디언의 편견을 깨고 '헤어질 결심'의 주역으로 활약한 것에 대해 "가장 어렵고 무서운 것이 편견, 선입견과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여정에 있어 가장 큰 힘이 되어준 박찬욱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저 스스로보다 편견을 더 먼저 깨 주시고, 사람들의 선입견에 방패처럼 제 앞에 서주신 박찬욱 감독님께서 '소감은 꼭 신영 씨가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박찬욱 픽으로 대신 소감을 발표하겠다"고 그의 말을 대신 전했다.
김신영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촬영하느라 못 갑니다. 원통합니다. 오랜만에 김신영 씨를 만날 수 있었는데. 영화감독이 되어 좋은 점이 하나 있다면 여러 분야 재능있는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다는 것입니다. '헤어질 결심'에서도 참 좋은 배우, 스태프들 많이 만났습니다. 오늘 밤 여러분께 술 한 잔 사고 싶지만 그 기쁨 약간 미뤄두겠습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히"라는 박찬욱 감독의 소감을 정확하게 전달했다.
남우주연상은 '헤어질 결심'의 박해일이 차지했다. 영화 '최종병기 활' 이후 두 번째로 청룡상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받은 박해일은 "제게 형사 장해준 역할을 맡겨주시면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해주셨던 박찬욱 감독님께 감사하다. 해준이의 대사를 매력적으로 써주신 정서경 작가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정훈희와 라포엠이 함께 한 '헤어질 결심' ost '안개' 무대를 보며 눈물을 흘린 파트너 탕웨이를 포함해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했다. 박해일은 "음악을 들으면서 울었던, 해준을 영원히 바다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든 서래를 완벽하게 연기해준 탕웨이 씨에게 감사하다"며 "이정현 씨, 고경표 씨, 김신영 씨, 박용우 선배님, 서현우 씨 너무 감사드린다"고 함께 한 배우들과 스태프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했다.
여우주연상도 '헤어질 결심'의 탕웨이가 받았다. 탕웨이는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한국말로 "좋아요, 이거"라고 말해 함박미소를 유발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쓴 정서경 작가와 이 시나리오를 완성한 한 분 한 분에게 모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평생 하나의 좋은 시나리오, 좋은 캐릭터를 기다리며 산다. 몇 달을, 또 몇 년을, 심지어 몇 십년을 기다리기도 한다. 저는 송서래라는 사람을 만난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같이 해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박찬욱 감독님의 이름을 부르며 "감사하다"는 진심을 전달했다.
신인감독상은 '헌트'로 데뷔한 이정재의 차지였다. 스타워즈 시리즈 촬영차 영국에 머물고 있는 이정재를 대신해 절친이자 '헌트'의 주역인 정우성이 트로피를 대신 받았다. 정우성은 무대에 올라 즉석에서 이정재에게 전화를 걸어 육성 수성 소감을 들을 수 있게 했다.'헌트'는 신인감독상 뿐만 아니라 편집상(김상범), 촬영조명상(이모개, 이성환)도 수상했다.
해마다 가장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신인배우상은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의 김동휘와 '불도저에 탄 소녀'의 김혜윤이 차지했다.
-제43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헤어질 결심'
▲여우주연상=탕웨이('헤어질 결심')
▲남우주연상=박해일('헤어질 결심')
▲여우조연상=오나라('장르만 로맨스')
▲남우조연상=변요한('한산: 용의 출현')
▲감독상=박찬욱('헤어질 결심')
▲최다관객상='범죄도시2'
▲신인감독상=이정재('헌트')
▲신인여우상=김혜윤('불도저에 탄 소녀')
▲신인남우상=김동휘('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각본상=정서경, 박찬욱('헤어질 결심')
▲미술상=한아름('킹메이커')
▲편집상=김상범('헌트')
▲촬영조명상=이모개, 이성환('헌트')
▲기술상=허명행, 윤성민('범죄도시2')
▲음악상=조영욱('헤어질 결심')
▲청정원 단편영화상='새벽 두시에 불을 붙여'
▲청정원 인기스타상=고경표, 이지은, 다니엘 헤니, 임윤아
<사진 = 백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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