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헤어질 결심' 6관왕, 작품상→박해일·탕웨이 남여주연상까지 주요부문 '싹쓸이'[종합]

강효진 기자 2022. 11. 2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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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질 결심. 출처ㅣKBS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올해 청룡영화상의 주인공은 최다 노미네이트에 빛난 '헤어질 결심'이었다. 남여주연상을 비롯해 감독상, 작품상까지 주요 부문을 모두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제43회 청룡영화상이 25일 오후 8시 30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5년 연속 호흡을 맞추는 김혜수와 유연석이 진행을 맡았다.

이날 최우수 작품상은 이번 시상식에서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헤어질 결심'이 차지했다.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신작인 이번 작품은 앞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더불어 각종 해외 시상식, 국내 시상식을 휩쓰는 가운데 청룡영화상에서도 이변 없이 트로피를 거머쥐게 됐다.

모호필름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미국에서 촬영 중이라 영광스러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해 많이 아쉬울 것 같다. 다른 것보다 여름부터 지금까지 '헤결앓이' 하고 있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고, 이정현은 "박찬욱 감독님 덕분에 좋은 작품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미국에서 작품 열심히 찍고 계시는데 축하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 박해일 ⓒ곽혜미 기자
▲ 탕웨이 ⓒ곽혜미 기자

남여주연상은 '헤어질 결심'의 박해일과 탕웨이가 나란히 수상했다.

박해일은 "제게 형사 장해준 역을 맡겨주시면서 마음껏 뛰어놀게 해주셨던 박찬욱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형사 해준의 대사를 아주 매력적으로 써주신 정서경 작가님께도 감사드린다. 음악을 들으면서 울었던, 해준을 바닷가에서 영원히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들어준 송서래 역을 완벽하게 연기해준 탕웨이 씨와 이 수상의 기쁨을 같이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꼭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었던 이정현씨와 해서 좋았다. 형사 팀을 함께 재밌게 꾸려가며 멋진 경험을 하게 해준 고경표, 김신영씨 감사드린다. 매번 한결 같은 배우 박용우 선배님 감사드린다. 서현우씨도 고맙다"고 동료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저라는 변변찮은 배우의 면면을 좀 더 매끄럽고 깊이있게 만들어준 스태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코로나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함께 연달아 개봉하게 됐는데 김한민 감독님과 '한산: 용의 출현' 스태프, 배우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저에게 참 행복했던 한 해였다. 이 의미를 언젠간 관객 분들에게 갚아드리겠다. 기대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해외 배우 최초 여우주연상이라는 기록을 새로 쓰게 된 탕웨이는 트로피를 들어보이며 "이거 너무 좋아요. 청룡영화상 감사합니다"한국어로 라고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무대에 노트 하나를 들고 나온 탕웨이는 이것은 '헤어질 결심'의 대본이다. 이 대본을 써주신 정서경 작가님 정말 감사드린다. 시나리오를 완성하게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극장에 와서 이 영화를 봐주신 관객 한분 한분에게 감사드린다"며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평생 하나의 좋은 시나리오와 캐릭터를 기다리며 산다. 어떨 때는 몇달, 몇년, 심지어는 몇십 년을 기다리기도 한다. 저는 송서래라는 사람을 만난 것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같이 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꼭 말씀드리고 싶은데 엄마 아빠, 핸드폰 끄세요. 눈 보호하셔야 제가 찍을 앞으로 많은 작품을 보실 수 있다"며 "감독님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 김신영 ⓒ곽혜미 기자

더불어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까지 수상했다. '소감은 꼭 신영씨가 했으면 좋겠어요'라며 미리 대리수상을 부탁한 박 감독은 김신영을 통해 "로스엔젤레스에서 촬영하느라 못갑니다. 원통합니다. 오랜만에 김신영 씨를 만날 수 있었는데. 영화 감독이 되어 좋은 점이 하나 있다면, 여러 분야의 재능있는 사람을 만날 기회가 만다는 거죠. 헤어질 결심에서도 참 좋은 배우와 스태프를 많이도 만났다. 오래 만난 사람도, 새로 만난 사람도 있다. 그 분들과 이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 오늘 밤 여러분꼐 술 한잔 사고 싶지만 그 기쁨은 약간 미뤄둬야 하겠습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히"라고 전했다.

▲ 변요한 ⓒ곽혜미 기자

남여조연상은 '한산: 용의 출현' 변요한과 '장르만 로맨스' 오나라가 수상했다.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한산: 용의 출현'의 와키자카 역으로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거머쥔 변요한은 단상에 서자마자 "진짜, 받을 줄 알고 있었다"고 말해 객석의 환호를 자아냈다.

이어 "그래서 수상소감을 준비하지 않았다. 원래 두서없이 말하는 것이 제 특기다. 먼저 하늘에 계신 저희 할머니께 감사드린다"며 "2년 전에 부산, 강릉에서 많은 스태프, 배우들이 전쟁같이 찍었다. 다시 돌아가라고 하면 절대 찍지 않겠다. 차라리 군대를 한 번 더 갔다오겠다. 그 정도로 작품에 큰 애정이 있었고 많이 즐겼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변요한은 "막중한 책임감에도 끝까지 배우, 스태프 책임져주신 김한민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친동생처럼 아껴주신 박해일 선배님께도 감사드린다. 제가 이 상을 받았지만, '한산'에서 어떤 배우가 올라와도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배우들과 호흡했다고 생각한다. 감사드린다. 그동안 너무 좋은 선배, 동료 배우들 덕분에 지혜가 많이 생겼다. 변요한이란 사람이 인격체로 다듬어지면 좋겠다. 다시 태어나도 배우 하고 싶다"고 소감을 마쳤다.

▲ 오나라 ⓒ곽혜미 기자

'장르만 로맨스'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오나라는 "저는 정말 예상 못하고 왔다. 청룡에 처음 초대 받았는데 수상이라니 말도 안되는 일이다. 정신 차려야 한다"며 울먹였다.

이어 "제가 '장르만 로맨스'를 찍으며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이거 맞아요?'였다. 우리 조은지 감독님께서 '이번에는 아무 것도 하지 말아라'라고 주문하셨다. 워낙 성격이 오지랖 넓고 적극적으로 덤벼들어서 저에게 '하지 말라'는 주문이 난감하고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삭발 투혼까지 하면서 절실해 어쩔 줄 모르는 모습에 그냥 믿고 했다. 아무것도 안하는 것도 열심히 했다. 그런데 영화 끝날 때까지 물음표가 남아있더라. 잘한 건지 못한 건지 찝찝함을 남겨놓고 다른 작품을 하다가 2년 뒤에 결과를 봤다. 보니까 감독님의 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워놓은 공간을 청룡이란 이 묵직함이 완벽하게 메꿔준 것 같아서 너무나 감사함이 든다. 청룡이란 역사에 함께해 영광이다. 소속사 식구들과 함께 이 상을 받아서 행복하다. 매니저와 아티스트가 함께 보람있는 순간인 것 같다. 얼굴은 모르지만 심사위원단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비워내는 과정 속에 좋은 것으로 채워가겠다. 재산은 물질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걸 알려준 김도훈 씨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연인 김도훈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 정우성. 출처ㅣKBS 생중계 캡처

이정재는 '헌트'로 신인 감독상을 수상했다. 영국에서 '스타워즈' 새 시리즈인 '디 애콜라이트' 촬영 중인 그를 대신해 대리 수상에 나선 정우성은 "제가 후보로 노미네이트 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심장이 나대던지"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즉석 전화연결로 이정재를 소환했고, 이정재는 "'헌트'가 저희들에게도 의미가 있는 영화다. 무대인사를 5주차 하면서 관객 분들에도 의미가 있는 영화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수화기 너머로 소감을 밝혀 '훈훈'함을 더했다.

▲ 김혜윤 ⓒ곽혜미 기자

이날 남여신인상은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김동휘와 '불도저에 탄 소녀' 김혜윤이 차지했다.

김동휘는 "저희 영화는 과정을 그리는 영화다. 제가 배우 생활 시작하고나서 초조한 마음에 항상 내일만 바라보며 살았다. 오늘 이 상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지나온 시간을 반추하면서 좀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 같다"며 "집에서 TV로 보고 있을 엄마에게 이 영광을 돌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혜윤은 "요즘 연기를 하면서 굉장히 행복하고, 기쁘고, 설레고, 떨리는 마음보다 무섭고, 두렵고,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근심과 걱정이 더 많았다. 내가 연기를 잘 하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물음표가 많이 생겼다. 그런 물음표들이 오늘 이자리를 통해서 느낌표로 바뀐 것 같다. 바뀌게 해주신 모든 분들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최다관객은 올해 최초, 유일한 천만 돌파영화 '범죄도시2'가 수상했다. 마동석은 제작사 장원석 대표를 통해 "'범죄도시4' 촬영 중이라 참석하지 못했다. 특히 이 상은 관객 여러분이 주신 상이라 관객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 범죄도시2. 출처ㅣKBS 방송화면 캡처
▲ 정서경 작가. 출처ㅣKBS 방송화면 캡처

'헤어질 결심'으로 박찬욱 감독과 함께 각본상을 수상한 정서경 작가는 영상을 통해 "이 영화는 반쯤은 수사물이고 반쯤은 멜로물이기에 어떻게 보면 100% 어엿한 멜로 영화처럼 보였으면, 어떻게 보면 그럴듯한 정통 수사물로 보였으면 했다"며 "박찬욱 감독님을 처음 만난 20년 전부터 단 하루도 감사하지 않은 날이 없다. 감독님께 영화를 함께 쓰자고 강권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 고경표 ⓒ곽혜미 기자

청정원 인기스타상은 고경표, 이지은, 다니엘헤니, 임윤아가 수상했다.

고경표는 "저는 사실 오늘 축하무대를 즐기러 왔다. 예상치 못하게 상을 받아서 '헤어질 결심' 팀 감사드린다. 선후배 동료들 감사드린다. 제가 너무 존경하고 사랑하는 이 분들과 서있을 수 있다는 게 기쁘다. 더 열심히 하겠다. 많이 사랑해주세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임윤아는 "참석하게 된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인 청룡영화상에서 인기상까지 주셔서 감사드린다. '공조1'을 사랑해주신 분들이 있어서 '공조2'로도 인사드릴 수 있었다. '공조'와 민영이를 사랑해 주신 분들, 투표해주신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임윤아 ⓒ곽혜미 기자

이지은은 "저도 청룡에 처음 초대가 돼서 왔는데 좋은 상 주셔서 감사하다. '브로커' 팀 덕분에 좋은 자리를 올해 많이 다녔다. '브로커' 팀에 감사하고, 저희 팬 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다니엘 헤니는 "우리 영화 '공조2'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저는 이렇게 한국에서 17년 동안 연기할 수 있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 다니엘 헤니 ⓒ곽혜미 기자
▲ 아이유 이지은 ⓒ곽혜미 기자

다음은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신인남우상

김동휘('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신인여우상

김혜윤('불도저에 탄 소녀')

▶신인감독상

이정재('헌트')

▶각본상

정서경, 박찬욱('헤어질 결심')

▶미술상

한아름('킹메이커')

▶편집상

김상범('헌트')

▶촬영조명상

이모개, 이성환('헌트')

▶기술상

허명행, 윤성민('범죄도시2')

▶음악상

조영욱('헤어질 결심')

▶청정원 단편영화상

유종석('새벽 두시에 불을 붙여')

▶청정원 인기스타상

고경표('헤어질 결심'), 이지은('브로커'), 다니엘 헤니('공조2: 인터내셔날'), 임윤아('공조2: 인터내셔날')

▶남우조연상

변요한('한산: 용의 출현')

▶여우조연상

오나라('장르만 로맨스')

▶감독상

박찬욱('헤어질 결심')

▶남우주연상

박해일('헤어질 결심')

▶여우주연상

탕웨이('헤어질 결심')

▶최우수작품상

모호필름('헤어질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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