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박해일·탕웨이 주연상...최우수작품상·감독상 싹쓸이 (청룡영화상)[종합]

김한나 기자 2022. 11. 25.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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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감독상·최우수작품상·박해일+탕웨이 주연상 쾌거
변요한·오나라 조연상
이정재 신인감독상
김동휘·김혜윤 신인상
KBS2 방송 캡처



‘제43회 청룡영화상’ 영화 ‘헤어질 결심’이 최우수작품상, 남녀주연상 쾌거를 안았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된 ‘제43회 청룡영화상’에서는 배우 김혜수와 유연석이 5년 연속 공동 진행을 맡았다.

이날 최우수 작품상은 영화 ‘헤어질 결심’이 받았다. 이정현은 “박찬욱 감독님 덕분에 좋은 작품,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영광이다. 감독님 지금 미국에서 열심히 작품 찍고 계시는데 정말 축하드린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남우주연상은 영화 ‘헤어질 결심’ 박해일, 여우주연상은 ‘헤어질 결심’ 탕웨이가 받았다.

박해일은 “저와 함께 작업했던 김혜수 선배님, 연석 씨 여기서 봐서 너무 반갑다. 앞으로도 청룡의 얼굴로 남아주시면 좋겠다. 감사드릴 사람이 너무 많다. 제게 형사 역할을 맡겨주시면서 마음껏 뛰어놀게 해 주셨던 박찬욱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형사 해준의 대사를 매력적으로 써주신 작가님께도 감사드린다. 극 중 해준을 바닷가에서 영원히 헤어 나올 수 없게 만들어줬던 서래 역을 완벽하게 연기해 준 탕웨이 씨에게 수상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꼭 작품을 같이 해보고 싶었던 배우가 있었는데 이정현 씨, 같이해서 너무 좋았다. 형사 팀을 함께 재미있게 꾸려가면서 멋진 경험을 하게 해 준 멋진 고경표 씨, 김신영 씨, 정이서 씨, 매번 한결같은 배우 박용우 선배님 너무 감사드린다. 나머지는 연락을 통해 말씀드리겠다. 저라는 변변치 않은 배우의 면면을 조금 더 매끄럽게 깊이 있게 만들어 준 예술가 스태프 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많은 사람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박해일은 “코로나 19로 어쩔 수 없이 연달아 함께 개봉을 하게 되면서 김한민 감독님의 ‘한산 : 용의 출현’ 배우 분들과 스태프 분께도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올해 참 행복한 한 해였던 거 같다. 이 한해의 의미를 관객분들께 언젠가 다시 갚아드리겠다. 기대해주십시오”라고 인사했다.

탕웨이는 해외 최초 여우주연상의 영광을 안았다. 탕웨이는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이거 너무 좋아요. 청룡영화상 감사합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헤어질 결심’ 대본입니다. 이 대본을 써주신 정석영 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시나리오를 완성하게 만들어 준 모든 한 분 한 분께 감사드린다. 이 작품을 큰 스크린에 상영하게 해 주신 분께도 감사드린다. 극장에 와서 영화를 봐주신 관객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배우는 평생 하나의 좋은 시나리오, 캐릭터를 기다리며 산다. 몇 달, 몇 년, 몇십 년을 기다리기도 한다. 저는 송서래라는 사람을 만난 것이 정말 행운이라 생각한다. 너무 감사한다”라고 인사했다.

탕웨이는 가족들과 박찬욱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이 상패는 저의 도리스에게 가져다주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KBS2 방송 캡처



감독상은 영화 ‘헤어질 결심’ 박찬욱이 받았다. 대리 수상으로 무대에 오른 김신영은 “솔직히 이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꿈같다. 사람이 살다 보면 가장 어렵고 무서운 게 편견, 선입견과 싸우는 것 같다. 저 스스로도 ‘코미디언이 영화를? 우습게 보겠지?’라고 생각했다. 저보다 편견을 먼저 깨 주시고 사람들의 선입견에 방패처럼 제 앞에 서주신 박찬욱 감독님께서 ‘소감은 꼭 신영 씨가 해줬으면 좋겠어요’라고 하셨다. 박찬욱의 픽으로 대신 수상 소감 발표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촬영하느라 못 갑니다. 원통합니다. 오랜만에 김신영 씨를 만날 수 있었는데. 영화감독이 되어 좋은 점이 있다면 여러 분야의 재능 있는 사람을 만날 기회가 많다는 거죠. ‘헤어질 결심’에서도 참 좋은 배우와 스태프, 많이 만났다. 오래 만나온 사람도 있고 새로 만난 사람도 있다. 그분들과 이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 오늘 밤 여러분께 술 한잔 사고 싶지만 그 기쁨은 약간 미뤄둬야 하겠습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히. 박찬욱”이라며 박찬욱 감동에 빙의해 소감을 전달했다.

KBS2 방송 캡처



남우조연상은 영화 ‘한산 : 용의 출현’ 변요한, 여우조연상은 영화 ‘장르만 로맨스’ 오나라가 받았다.

변요한은 “진짜 받을 줄 알고 있었다”라고 말해 많은 사람의 환호를 받았다. 그는 “그래서 수상 소감을 준비하지 않았다. 의식의 흐름대로 두서없이 말하는 게 제 특기다. 하늘에 계신 할머니께 감사드린다. 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변요한은 “2년 전에 부산, 강릉, 정말 많은 배우와 스태프가 전쟁같이 찍었던 영화 같다. 다시 돌아가라면 절대 찍지 않겠다. 차라리 군대를 한 번 더 가겠다. 그 정도로 작품에 큰 애정이 있었고 많이 즐겼다”라며 감독과 박해일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제가 이 상을 받았지만 ‘한산’의 어떤 배우가 올라와도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과 호흡했다. 그 ‘한산’ 팀에 감사드린다. 연기가 너무 즐겁고 재미있다. 그동안 너무 좋은 선배님과 배우 동료들 때문에 제가 지혜가 생기는 거 같다. 인격체로 조금만 더 다듬어지면 좋겠다. 다시 태어나도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깜짝 놀라 무대에 오른 오나라는 “정말 예상 못 하고 왔다. 청룡에 처음 초대받았는데 수상이라니, 말도 안 되는 일 같다. 정신 차려야 한다”라며 울먹였다.

그는 “제가 ‘장르만 로맨스’를 찍으면서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이거 맞아?’였다. 감독님께서 이번에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제가 성격이 오지랖이 넓고 뭐 하나 시키면 적극적으로 덤벼드는 성격이라 저에게 하지 말라는 주문은 굉장히 난감하고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삭발투혼까지 하시고 절실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을 보고 믿고 했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열심히 했다”라고 웃었다.

이어 오나라는 “영화 끝날 때까지 물음표가 남아있었다. 잘한 건지 못 한 건지 찝찝함만 남겨놓고 2년 후 결과를 보게 됐다. 결과를 봤는데 감독님 마음을 알 것 같았다. 비워내고 열어놨던 공간 속에 좋은 사람들도 채워져 있는 것을 깨달았다. 벌어져 있던 틈새에 청룡이라는 묵직한, 말도 안 되는 이게 완벽하게 메꿔준 거 같다. 너무나 감사하다. 청룡이라는 역사에 제 이름을 올릴 수 있어 영광이다. 앞으로도 비워내는 과정 속에서 좋은 사람들로 채워가겠다. 사랑하는 염정아 언니, 사랑해요. 재산은 물질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걸 알려준 김도훈 씨 너무 사랑하고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KBS2 방송 캡처



청정원 인기스타상은 고경표, 이지은, 다니엘 헤니, 임윤아가 받았다.

고경표는 “오늘 축하무대를 즐기려고 이 자리에 왔다”라고 말했고 충분히 즐기는 것을 확인했다는 김혜수에 “앞으로 더 즐기도록 하겠다”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예상치 못하게 상까지 받아서 ‘헤어질 결심’ 팀 너무 감사드린다. 참석해 주신 선후배 동료분께 감사드리고 송구스럽다. 제가 너무나 존경하고 사랑하는 이분들과 함께 이 자리에 서있을 수 있다는 게 너무 기쁘다.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 많이 사랑해주세요”라고 말했다.

임윤아는 “참석하게 된 것만으로도 영광인 청룡영화제에서 인기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 ‘공조1’를 사랑해 주신 분이 계셔서 ‘공조2’로도 인사를 드릴 수 있었다. 공조와 민영이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분께 감사드린다. 투표해 주신 팬 분께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지은은 “청룡에 처음 초대돼서 왔는데 좋은 상까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브로커’ 팀 덕분에 올해도 좋은 자리에 많이 다녔다. 함께 할 기회를 주셔서 ‘브로커’ 팀께 감사하고 팬 유애나에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다니엘 헤니는 “감사합니다. 우리 영화 ‘공조2’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전 이렇게 한국에서 17년 동안 연기할 수 있는 게 정말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KBS2 방송 캡처



신인감독상은 영화 ‘헌트’ 이정재가 받았다.

해외 일정으로 자리하지 못한 이정재 대신 상을 받은 정우성은 “제가 후보로 노미네이트 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심장이 나대던지 진짜 감사합니다. 잘 전하긴 할 텐데 저야 제 친구이자 동료에게 상을 전해줄 수 있는 좋은 추억이 생겨 좋다. 당사자를 보고 싶은 분들이 계실 테니 전화를 해볼까요?”라며 휴대전화를 들었다.

영국에 있는 이정재는 잘 지내냐는 정우성의 말에 “잘 지내요”라고 답했다. 지금 청룡영화상이라 말한 정우성은 “내가 수상을 했어요. 남우 주연상 받았다고 감독님한테 전화하면 큰 오버지요. 신인감독상 받았어요. 축하합니다. 이거 스피커 폰이에요”라고 밝혔다.

많은 사람의 박수를 받은 이정재는 “감사합니다. 우성 씨가 받은 거예요? 땡큐. ‘헌트’가 저희에게 의미 있는 영화였지만 무대 인사를 5주 차 하면서 관객분께 의미 있는 영화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태프, 배우님께 감사드리고 우성 씨에게도 감사드린다. 감사드립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신인남우상은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김동휘, 신인여우상은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 김혜윤이 받았다.

김동휘는 “제가 맨날 이 시상식을 TV로 보면서 배우분들이 ‘받을 줄 몰랐는데’라는 말이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다. 이 영화를 3년 전에 찍었다. 영화를 찍으면서 회사 없이 혼자 오디션을 봤다. 주변 제작사 대표님, 감독님, 최민식 선배님까지 도와주셔서 영화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과정을 그리는 영화라고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소개한 그는 “배우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초조한 마음에 내일만 바라보고 살았던 거 같은데 오늘 이 상을 받으면서 다시 한번 상을 받게 된다면 과정에 대해 지나온 시간을 반추해보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거 같은 상이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김혜윤은 “3년 전, 여기서 시상자로 왔었는데 그때 굉장히 대선배님들을 보며 TV에서 보던 분들을 봬서 긴장했는데 지금도 똑같다. 요즘 연기를 하면서 행복하고 기쁘고 설레고 떨리는 마음보다 무섭고 두렵고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근심이 많았다. 연기를 잘하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물음표가 많이 생겼다. 그런 물음표들이 이 자리를 통해 느낌표로 바뀐 거 같다. 느낌표로 바꾸게 해주 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제43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명단

▲ 최우수작품상 = 헤어질 결심(모호필름)

▲ 여우주연상 = 탕웨이(헤어질 결심)

▲ 남우주연상 = 박해일(헤어질 결심)

▲ 감독상 = 박찬욱(헤어질 결심)

▲ 여우조연상 = 오나라(장르만 로맨스)

▲ 남우조연상 = 변요한(한산 : 용의 출현)

▲ 청정원 인기스타상 = 고경표, 이지은, 다니엘 헤니, 임윤아

▲ 신인 감독상 = 이정재(헌트)

▲ 신인여우상 = 김혜윤(불도저에 탄 소녀)

▲ 신인남우상 = 김동휘(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 청정원 단편영화상 = 새벽 두 시에 불을 붙여(유종석 감독)

▲ 음악상 = 헤어질 결심(조영욱)

▲ 기술상 = 범죄도시2(허명행, 윤성민)

▲ 촬영조명상 = 헌트(이모개, 이성환)

▲ 편집상 = 헌트(김상범)

▲ 미술상 = 킹메이커(한아름)

▲ 각본상 = 헤어질 결심(정서경, 박찬욱)

▲ 최다관객상 = 범죄도시2(이상용 감독)

김한나 온라인기자 klavie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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