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은 11시까지?...논란 일자 한발 물러선 특수본

김다현 2022. 11. 2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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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참사 당일 생명을 살릴 '골든타임'을 밤 11시까지라고 언급하면서 용산소방서 지휘팀장이 구호 조치에 미흡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소방 측은 현장에 도착했을 땐 골든타임이 이미 지났을 때라며 '어불성설'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는데요.

논란이 일자 특수본은 이해를 돕기 위해 사용한 표현이라며 뒤늦게 한발 물러섰습니다.

김다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용산소방서 현장지휘팀장을 입건한 이유를 설명하며 '골든타임'이라는 단어를 언급했습니다.

애초 소방에서 밝힌 첫 신고가 들어오고 약 45분 뒤인 밤 11시까지 적절한 구호 조치가 이뤄졌다면,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판단한 겁니다.

이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소방 무전 녹취를 살펴봤습니다.

현장 지휘팀장은 밤 10시 48분쯤 쓰러진 행인 약 70명 가운데 3분의 2는 안전하게 이동했고, 육안으로 볼 때 20~30명 정도만 넘어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밤 11시쯤엔 빠른 속도로 넘어진 행인을 일으켜 안전한 곳으로 유도하고 있으니, 잠시 뒤 상황이 종료될 거로 추정한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는 여전히 많은 사람이 뒤엉켜 있었고, 시민들까지 심폐소생술에 동참할 정도로 참사가 한참 진행되던 때입니다.

특수본은 이를 근거로 지휘팀장이 상황을 안일하게 인식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YTN과 통화에서 골든타임 발언은 어불성설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지휘팀장이 현장에 도착한 건 이미 심정지 환자의 골든타임인 4~5분을 지난 시점인데, 이 시간 안에 다수의 인명을 구하긴 사실상 어렵다는 겁니다.

또 상황이 거의 종료됐다는 말은 골목길 전면부만 두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소방노조 측도 무리한 수사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고진영 / 공노총 소방노조 위원장 :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표적 수사다. 이미 답을 결정해놓고 갖고 가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특수본은 뒤늦게 골든타임이라는 말에 근거가 있었던 건 아니라며 스스로 세운 논리를 철회했습니다.

결국 참사 당일 밤 11시 때 현장 지휘팀장의 안일한 인식을 강조하기 위해 골든타임이란 용어가 튀어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과 함께 소방 또한 현장 책임자들에게만 법적 책임을 강하게 묻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특수본이 앞으로 지휘팀장에 대한 혐의를 어떻게 입증해나갈지 주목됩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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