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told] 더 이상 ‘기적’ 아니다…사우디-일본 이어 이란도 ‘아시아 파란’

김희준 기자 2022. 11. 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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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정도 반복되면 기적이라 부를 수 없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에 이어 이란도 웨일스를 물리치며 아시아의 파란을 일으켰다.

전반 오프사이드 골 취소, 후반 두 번의 골대 강타로 승기를 잡지 못하는 듯했던 이란은 후반 38분 웨일스 골키퍼 웨인 헤네시의 퇴장 이후 상대를 더욱 강하게 압박했다.

그리고 오늘, 이란이 1차전의 아픔을 딛고 웨일스를 침몰시키며 아시아의 강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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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희준]


세 번 정도 반복되면 기적이라 부를 수 없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에 이어 이란도 웨일스를 물리치며 아시아의 파란을 일으켰다.


이란은 25일 오후 7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웨일스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란은 1승 1패(득실차 -2, 승점 3점)로 2위로 올라섰다.


이 날 이란은 웨일스를 압도했다. 자신들에게 익숙한 4-4-2 포메이션으로 회귀해 단단한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으로 시종일관 상대를 위협했다. 웨일스는 자신들의 축구를 펼치기보다 이란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급급했다.


마침내 이란이 웃었다. 전반 오프사이드 골 취소, 후반 두 번의 골대 강타로 승기를 잡지 못하는 듯했던 이란은 후반 38분 웨일스 골키퍼 웨인 헤네시의 퇴장 이후 상대를 더욱 강하게 압박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루즈베 체시미의 극장골과 라민 레자이안의 추가골에 힘입어 웨일스를 격침시켰다. 이번 대회 아시아 국가의 첫 무실점 승리이기도 했다.


아시아는 이번 대회 ‘최약체’ 대륙으로 분류됐다. 카타르가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하고, 호주가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며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6개국이 진출했음에도 아시아 축구에 대한 기대는 ‘제로’에 가까웠다.


실제로도 예상이 들어맞는 듯했다. 카타르는 92년 만에 개최국이 개막전에서 패배하는 불명예를 썼고 경기력도 좋지 않았다. B조 소속이었던 이란 역시 주전 골키퍼 베이란반드의 부상 불운이 겹치며 잉글랜드에 2-6 대패를 당했다. 호주도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에 1-4 역전패를 당했다.


사우디가 반전의 서막을 열었다. 사우디는 22일 메시가 이끄는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1 승리, ‘루사일의 기적’을 만들었다. 조직적인 수비라인을 이용해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수 차례 무효화시킨 것이 주효했다. 후반 초반 역전골까지 이끌어낸 에르베 르나르 감독의 하프타임 연설과 전략적 선택도 제 역할을 했다.


일본도 기적을 일으켰다. 23일 ‘전차군단’ 독일에 2-1로 승리해 ‘도하의 기적’을 일으켰다. 독일에 공세에 무너지지 않았던 헌신적인 수비와 용병술로 만들어낸 날카로운 역습 두 방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업셋’이었다. 공교롭게도 두 경기 모두 페널티킥 선제 실점 후 후반 2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 역시 아시아 강세의 흐름을 이어갔다. 루이스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 다르윈 누녜스, 페데리코 발베르데,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 공격적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이 즐비한 우루과이를 조직적인 수비와 패스워크로 당황케 했다. 비록 무승부로 끝났지만 한국이 승리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력이었다.


그리고 오늘, 이란이 1차전의 아픔을 딛고 웨일스를 침몰시키며 아시아의 강세를 이어갔다. 네 팀 모두 단단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를 기반으로 유럽과 남미의 강호들을 무릎 꿇게 만들었다. 20년 만에 아시아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선수단에 시너지를 일으키는 전술의 힘을 통해 제대로 기세를 올리고 있다.



김희준 기자 juny66@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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