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만 152억원짜리 취임선물 받았다…염경엽·강인권·박진만 ‘동병상련’

2022. 11. 2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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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 이승엽 감독만 취임선물을 제대로 받았다.

2023시즌에는 4명의 신임 감독이 새로운 팀에서 새 출발한다. LG 염경엽 감독, NC 강인권 감독, 삼성 박진만 감독, 두산 이승엽 감독이다. 구단들은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면 화끈하게 외부 FA를 선물해주기도 한다.

17일에 개장한 2022-2023 FA 시장은 이번주 들어 계약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그러나 25일에는 숨을 골랐다. 12명의 행선지가 결정됐고 9명이 여전히 시장에 남아있다. 대다수 거물 혹은 알짜급은 행선지를 찾았다.

결과적으로 이승엽 감독만 취임 선물을 제대로 받았다. 두산은 박정원 구단주가 직접 양의지 영입을 지시, NC와 한화의 추격을 뿌리치고 양의지의 사인을 받아냈다. 한 구단 고위관계자는 “양의지 영입전은 두산과 NC의 구단주 싸움이었다”라고 했다.

두산은 양의지 영입만으로도 스토브리그 최고 승자를 확정했다. FA 시장에 남은 9명의 선수를 몇몇 특정 구단이 쓸어담는 일이 일어나더라도 양의지 한 명의 가치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이승엽 감독과 양의지의 만남과 궁합, 그에 따른 두산의 시너지는 2023시즌 KBO리그 최대 화두다.


반면 염경엽 감독, 강인권 감독, 박진만 감독은 취임선물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LG는 유강남이 롯데로 떠나면서 박동원을 영입하긴 했다. 그러나 채은성(한화), 이형종(키움), 한석현(NC)을 잃었다. 특히 LG가 채은성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에 따라 LG의 2023시즌 성적이 달라질 전망이다.

NC는 양의지를 뺏긴 것만으로도 데미지가 너무나도 크다. 박세혁을 영입했지만, 양의지의 무게감을 대체할 포수는 KBO리그에 없다. 박민우를 8년 140억원에 잡았으나 원종현(키움), 노진혁(롯데)을 잃었다. 센터라인을 정비하는 게 우선 과제다.

삼성은 FA 시장에서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었다. 염 감독과 강 감독은 외부 FA 자체를 받긴 했다. 삼성은 그조차도 없다. 김상수(KT)를 잃으며 중앙내야의 뎁스가 그만큼 얇아졌다. 삼성도 역시 센터라인 정비가 중요하다.

현실적으로 잔여 9명의 FA 중 신임감독들에게 확실한 취임선물이라고 할 만한 선수가 없다. 취임선물을 받은 감독이 무조건 성적을 낸다는 보장이 있는 건 아니다. 취임선물을 제대로 못 받았다고 해서 내년에 뒤처지라는 법 역시 없다. 야구는 선수 1명의 힘만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염 감독, 강 감독, 박 감독은 오히려 자신의 색깔과 지도력, 리더십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이다. 이 감독도 양의지라는 선물을 받았다고 해서 자만할 지도자가 아니다. 신임 감독들의 2023시즌은 이미 시작됐다.

[이승엽 감독(위), 양의지(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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