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 신세’ 호날두…기록만은 ‘천하무적’
월드컵 5번 출전해 모두 득점
축구 황제 펠레 넘어 ‘역대 최초’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에서 득점하며 역대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5개 대회 연속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소속팀이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지난 23일 상호 합의 끝에 계약이 해지되며 심리적으로 흔들릴 법한 환경이었지만 역사를 쓰며 자신의 클래스는 흔들림 없음을 보여줬다.
호날두는 25일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0-0이던 후반 17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오른발로 강하게 차 골망을 흔들었다.
호날두 개인의 A매치 118번째 골이자 월드컵 통산 8번째 골이며, 동시에 월드컵의 새 역사가 쓰이는 순간이었다. 호날두는 본선 무대에 처음 오른 2006년 독일 대회에서 1골,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1골), 2014년 브라질(1골), 2018년 러시아(4골)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20년간 5차례 연속으로 밟은 월드컵에서 대회마다 빠짐없이 득점했다.
이 득점 전까지 4차례 대회에 나서 모두 골을 넣은 선수는 호날두를 포함해 5명이었다. 호날두는 이날 페널티킥으로 펠레(브라질), 우베 젤러,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를 따돌리고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골을 기록한 것이라, 다음 2026년 북중미 대회에 출전해 골을 기록해야 호날두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선제골을 터뜨린 호날두의 활약으로 포르투갈은 이날 가나에 3-2로 승리했다. 경기 뒤 최우수선수로 뽑힌 호날두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5번의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최초의 선수가 된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어려운 경기였지만, 팀이 좋은 결과를 낸 것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다만 ‘전 소속팀’이 된 맨유 관련 질문이 나오자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호날두는 “그건 이제 닫혔다(끝났다). 승리로 대회를 시작했고, 나는 팀을 도울 수 있었다. 그것 외에 다른 모든 것은 상관없다”고 말한 뒤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호날두의 퇴장으로 기자회견은 약 2분 만에 끝났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맨유와 에릭 텐 하흐 감독을 비판하는 인터뷰로 논란을 일으켰다. 또 대표팀에서 함께 뛰는 맨유 동료 브루누 페르난드스와의 불화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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