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심 느낀 경기"…잘 싸운 벤투호, 16강 희망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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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축구 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에서 소중한 승점 1점을 챙겼습니다. 까다로운 상대인 남미의 우루과이를 맞아서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무승부를 거두고 16강 진출의 희망을 키웠습니다. 먼저, 카타르 현지를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영성 기자, 우리 선수들 참 많이 뛰어서 지금 피곤할 텐데 선수들은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네, 지금 선수들은 숙소에 있고요 어제(24일) 격전을 치른 우리 대표팀, 이제 1시간 뒤에 이곳 알 에글라 훈련장에 도착해서 가나와 2차전에 대비한 회복 훈련을 갖습니다.

태극전사들은 강호 우루과이와 두려움 없이 맞섰고 무엇보다 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치열했던 경기 장면부터 다시 보시겠습니다.

대표팀은 한 수 아래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습니다.

전반 26분에는 마스크를 쓰고 나온 주장 손흥민 선수가 왼쪽 측면을 빠르게 파고들며 발베르데까지 2명을 가뿐히 제치고 예리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우루과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습니다.

전반 34분 이 장면이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김문환이 빈 곳을 보고 잘 찔러줬는데 골문 바로 앞에 있던 황의조의 논스톱 슛이 골대 위로 뜨면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쳤습니다.

대표팀은 전반 43분 아찔한 실점 위기를 넘겼습니다.

우루과이 발베르데의 코너킥 때 수비수 고딘을 놓쳤는데, 다행이 헤더가 왼쪽 골대를 맞고 나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후반 28분 교체 투입된 조규성과 이강인은 들어가자마자 좋은 호흡을 보였습니다.

이강인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아 조규성이 왼발 터닝 슛으로 우루과이 골문을 위협했습니다.

우루과이는 어떻게든 골을 넣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후반 44분 발베르데의 중거리 슛이 다시 골대를 맞고 나가며 두 번의 골대 불운에 씁쓸한 입맛을 다셨습니다.

0대 0으로 종료 휘슬이 울리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은 우리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에 누워 버렸습니다.  

[황인범/축구대표팀 미드필더 : 다행히 쫄아서 경기를 하지는 않았던 거 같아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개인적으로 자부심을 느끼는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주장 : 제가 정말 이 팀에 많은 정성을 들였고 또 진짜 애정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을 좀 특별하게 장식하고 싶어요.]

(영상취재 : 박승원·이병주, 영상편집 : 이정택)

김영성 기자yskim@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