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1개 학교 급식 중단, 서울대병원 노조도 “무기한 파업”
돌봄교실도 전국 701곳 문닫아
환자들에 병원급식 대신 도시락
행정 간호사들 병동에 대체 투입
민주노총 화물연대와 동시 파업 중인 서울대병원 노조가 25일 “무기한 파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환자 안전을 위한 필수 인력 충원’을 주장하지만, 병동에 급식 대신 도시락이 지급되고 일부 진료가 지연되는 등 환자들 불편이 이어졌다. 또 이날 전국의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하루 일정으로 파업을 벌여 상당수 학교에서 급식과 돌봄교실이 중단되는 등 큰 혼란이 일었다.
지난 23일 시작된 서울대병원 파업에는 서울 종로구 본원과 동작구 보라매병원 소속 800여 명이 참가하고 있다. 의사와 응급실·중환자실 간호사는 정상 근무했지만, 병동·원무·검사·촬영·급식·이송·미화 등 직원들이 파업에 참가해 건물 외부 등에서 구호를 외쳤다. 이 때문에 사무직과 행정 간호사들이 병동에 대체 투입됐다. 채혈 등 일부 진료는 대기 시간이 길어져 병원을 찾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입원 병동에서 치료식을 제외한 일반식이 도시락으로 대체되면서 환자들이 “식사가 부실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환자를 볼모로 노동자들을 절벽으로 내몰고 있는 것은 바로 병원”이라며 협상에 응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화물연대와 동일한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이어서 ‘동조 파업’ 성격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계 관계자는 “이번 주말이 서울대병원 파업 장기화 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날 급식·돌봄 등에 종사하는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 파업에2만1470명이 참여해 ‘임금 차별 해소’ ‘급식실 폐암 종합 대책 마련(조리 때 발생하는 매연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로 인해 전국 학교 3181곳(25.3%)에서 급식에 차질이 빚어졌고, 돌봄교실은 701곳이 문을 닫았다.
서울은 1413교 중 144교(10.2%)에서 빵·우유 등 대체식이 제공되거나 급식이 중단되는 등 급식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돌봄교실도 10곳에서 운영되지 못했다. 경기 지역은 2708교 가운데 868교(32.1%)에서 급식이 파행했고 돌봄교실 64곳이 문을 닫았다. 광주광역시에 있는 254교 중 128교(50.4%)가 대체 급식을 제공하거나 재량 휴업한 것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학교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 충북 지역에서 맞벌이하는 학부모 김모(39)씨는 “돌봄교실이 문을 닫으면서 회사 눈치를 보다가 반차를 써야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인천에 사는 학부모 정모(41)씨는 “아이들을 볼모로 파업하니 좋게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번 파업이 하루에 그칠지 미지수라는 점이다. 학비연대 측은 “교육 당국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내년 신학기에 파업을 또 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파업을 막기 위한 협상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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