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그런데'] 5G로 돈벌이만…투자는 뒷전

2022. 11. 2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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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26년 전 우리 곁을 떠난 '영원한 가객' 김광석 씨가 살아 돌아온 듯한 무대죠.

역시 오래전 고인이 된 가수 마이클 잭슨, 또 '마왕'이라 불리던 신해철 씨까지. 생전 촬영분이 아닌 레이저를 활용한 3차원 입체 영상 '홀로그램'으로 재탄생한 겁니다.

이런 홀로그램이나 자율주행은 5G 중에서도 LTE에 비해 20배 더 빠른 28기가헤르츠 대역의 망이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정부는 2018년 이 주파수를 통신사에 나눠주며 기지국을 구축할 기간을 줬고, 평가 결과 점수가 30점 밑이면 취소를 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약속은 지켜졌을까요?

'통신 사업자들이 구축한 28GHz 대역 장치는 당초 약속한 물량의 10%대에 불과하며.'

낙제였습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최소 기준치인 30점을 못 채워 아예 할당 취소 판정을, SKT는 30점을 간신히 넘겨 이용 기간 6개월 단축을 당했죠. 정해진 최소 기지국 수도 채우지 못한 겁니다.

이들이 돈이 없었을까요. 통신 3사는 5G로 사용자들을 옮기면서 올 3분기까지 3조 7천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당장 돈 되는 사업만 한 거죠. 취소하려면 해라, 통신사는 우리뿐이니 어차피 주파수는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심보도 있지 않았을까요.

'사악해지지 말자'

지난 몇 년간 데이터 무단 수집, 탈세, 반독점법 위반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구글의 창업 사훈입니다. 이 다짐을 지금은 몇이나 기억하고 있을까요.

미국과 일본은 28기가헤르츠 구축을 확대하고 있는데, 2019년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는 우린 자랑이 무색합니다.

자율주행 차량을 만들고 홀로그램을 만들면 뭐 합니까. 이것들을 가능하게 할 길이 없는걸요. 그 길을 깔 의무와 책임이 있는 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지금 돈 많이 벌어 좋으십니까.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5G로 돈벌이만…투자는 뒷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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