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믹스’ 상장폐지 후폭풍, 금융시장 확산 차단해야

기자 2022. 11. 2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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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통화 ‘위믹스’에 대한 국내 주요 거래소의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소식이 전해지면서 발행사인 게임업체 위메이드와 계열사 주가가 곤두박질했다.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으로 구성된 가상통화 거래소 공동협의체 ‘닥사’는 다음달 8일 위믹스를 상장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24일 발표했다. 위믹스의 계획과 실제 유통량 간 격차가 크고, 부정확한 유통량 정보를 투자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위메이드와 위메이드맥스 주가는 25일 주식시장 개장 직후 하한가로 내려앉았고, 위메이드플레이는 장 마감 직전 하한가로 떨어졌다. 위믹스는 가상통화 거래소 빗썸 기준 전날 2500원대에서 이날 오후 5시 500원으로 80% 폭락했다.

위믹스 관련 손실 규모는 25일 하루만 1조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코스닥 상장사인 위메이드는 이날 시가총액이 5687억원 감소했는데, 개인투자자 비중이 50%를 웃돈다. 소액주주가 40% 안팎인 위메이드맥스와 위메이드플레이 시총도 각각 1848억원, 740억원 줄었다. 위믹스는 전날 오전 6100억원이던 시총이 이날 오후까지 5000억원 가까이 사라져 1200억원대로 내려갔다. 위믹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1억원 이상 잃은 사람이 많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 자료를 보면 국내 가상통화 시장 규모는 55조원, 이용자는 1525만명에 이른다. 그럼에도, 하룻밤 새 가상통화가 휴지조각이 돼도 투자자를 보호할 장치가 없다. 대출받은 자금을 쏟아부은 투자자는 살길이 막막해졌다. 대규모 투자를 한 금융기관이 있다면 금융시장까지 흔들릴 수 있다. 최근 루나 코인 사태와 FTX 거래소 파산 신청에 이어 위믹스 상폐까지 겹치면서 가상통화 시장에 대한 신뢰는 바닥에 떨어졌다. 가상통화 위기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면밀히 살펴야 한다.

위믹스 상폐 후폭풍이 어디까지 미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국내에서 ‘돈 버는 게임(P2E·Play to Earn)’의 선도업체로 평가받던 위메이드의 위상도 위협받고 있다. 블록체인 산업과 게임업계 전반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런 일(상장폐지)이 벌어진 것에 대해 매우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다음달 8일까지 시일이 남아 있는 만큼 닥사와 위메이드 양측이 협의해 원만한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 가상통화 발행사와 거래소 모두 최우선 과제는 투자자 보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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