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할 땐 언제고 슬그머니 국비 반납”…수산물산지유통센터 포기
[KBS 전주] [앵커]
지난해 비응항에 정부 공모 사업으로 수산물 산지 거점유통센터를 유치했는데요.
전라북도와 군산시는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는데, 1년 반 만에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서승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군산지역 어선들이 신선한 수산물을 팔기 위해 수시로 드나드는 항구입니다.
전라북도와 군산시는 지난해 이곳에 국비 등 60억 원을 들여, 수산물 산지 거점유통센터를 짓기로 했습니다.
정부 공모 사업에 선정된 건데, 막대한 행정력을 들여 어렵게 유치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선정 1년여 만에 사업은 중단됐고, 확보한 국비도 모두 반납했습니다.
공모에 함께 참여했던 민간 어업회사가 경제적 어려움 등을 이유로, 사업 시작도 전에 중도 포기를 한 겁니다.
[나해수/전라북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 : "개인이 자금력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좀 포기를 했습니다."]
[윤정훈/전북도의원 : "사업자 변경은, 예비사업자 변경은 안 되는 거고요?"]
[나해수/전라북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 : "해수부에서(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사업 공모에 앞서 재원 조달 계획이 명확한지 등 민간사업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자치단체에 요구했습니다.
또 정당한 사유 없이 사업을 포기하면 앞으로 3년 동안 같은 사업에 신청과 지원을 제한한다는 벌칙까지 명시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일로 관련 사업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윤정훈/전북도의원 : "따올 때는 시끌벅적하게 따오고 이게 보여주기식 행정 아니냐, 앞으로는 세심한 행정을 해서 도민들한테도 희망을 주는 행정을 했으면 좋겠다..."]
전북도의회는 유사한 사례가 더 있는지 올해 추경과 내년도 예산안을 더욱 꼼꼼히 살피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서승신 기자 (sss485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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