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년만에 드디어 나온다”…‘그랜저 위상’ 한국차, 아빠차 전설 [카슐랭]
아이오닉5 N비전74에 영향
포니 쿠페 내년 공개, 49년만
오늘날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자동차회사로, 자동차 변방에 머물렀던 한국을 자동차 강국으로 발돋움하게 만들어 준 기념비적인 모델이다.
포니는 1970~1980년대에는 ‘국민차’ 그랜저 급 위상도 지녔다. 중산층을 상징하는 ‘아빠차’ 역할을 담당해서다.
이탈리아 자동차 디자인 산실은 카로체리아((Carrozzeria, 자동차 공방)다. 1980년대까지 세계 각국의 자동차 브랜드들은 독자적인 디자인 개발을 이탈리아 카로체리아를 통해 해결했다.
세계 4대 카로체리아는 이탈디자인 주지아로, 베르토네, 피닌파리나, 이데아(I.DE.A)다. 이들 카로체리아는 세계 각국의 자동차 브랜드를 통해 디자인 미학을 실현했다.
국산차 브랜드들도 카로체리아 신세를 졌다. 현대차는 이탈디자인 주지아로의 힘을 빌려 독자 모델을 개발했다. 대우차(한국지엠)는 베르토네, 피닌파리나, 이데아에 디자인을 의뢰했다.
이탈디자인 주지아로 설립자 겸 대표 디자이너는 조르제토 주지아로다. 그는 폭스바겐 골프와 파사트, BMW M1, 부가티 EB112, 마세라티 기블리와 콰트로포르테 등을 디자인했다.
그는 세련된 기하학적 조형 감각을 가지면서도 양산에 전혀 무리가 없게 디자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콘셉트카로 디자인한 포니 쿠페는 당시 유행했던 쐐기 형태로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 출품돼 현대차를 알리는 데 톡톡히 기여했다. 국산차 최초 쿠페이기도 하다.
현대는 포니 쿠페를 양산하기 위해 이탈디자인 주지아로의 리스타일링을 거쳐 금형 제작과 부품 개발에 착수하고 조립 설비까지 갖췄다. 그러나 시장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1981년8월 생산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멋진 쿠페로 출시됐다면 ‘아빠차 전설’이 된 포니에 이어 ‘오빠차 전설’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를 시작으로 한국차 브랜드와도 인연을 맺었다. 기아 브리사, 대우차 마티즈·라노스·레간자·매그너스는 물론 쌍용차 코란도C도 주지아로의 손길을 거쳤다.
또 포니 쿠페를 기반으로 영화 ‘백투더퓨처’에 등장하는 ‘드로리안DMC 12’를 완성하기도 했다.
현대차, 대우차, 쌍용차, 람보르기니, 폭스바겐, 포드 등과 협업해 그가 형체를 디자인한 차량들은 아버지가 같은 배다른 형제인 셈이다.
포니는 콘셉트카 45를 거쳐 전기차인 아이오닉5, 포니 쿠페는 수소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탑재한 롤링랩(Rolling Lab, 움직이는 연구소) 모델인 N 비전 74에 영감을 줬다.
현대차는 더 나아가 주지아로와 함께 포니 쿠페 부활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포니 쿠페는 49년 만에 부활하게 된다.
주지아로는 지난 21일 현대차 초청으로 방한해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디자이너들과 면담 후 1974년 포니가 양산됐던 울산 공장을 돌아봤다.
주지아로는 이날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 비전홀에서 현대차그룹 CCO(Chief Creative Officer)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부사장 등이 만났다.
현대차는 ▲포니 개발을 통해 자동차를 국가의 중추 수출산업으로 육성해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염원했던 정주영 선대 회장의 수출보국 정신 ▲포니 쿠페를 앞세워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가고자 했던 당시 임직원들의 열정을 되짚어 보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상엽 부사장도 “주지아로의 손으로 다시 태어날 포니 쿠페 콘셉트를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그리다’라는 철학을 지속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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