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주 플랫폼, `O2O 서비스` 통했다 [IPO 프리보드]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22. 11. 25. 18:35 수정 2022. 11. 2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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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양재준 선임기자]
<앵커> IPO 프리보드 시간입니다.

최근 벤처 투자가 감소하는 가운데 이번 달 생활과 가까운 의식주 관련 플랫폼에 대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양재준 기자와 알아 보겠습니다.

이번 달 의식주 관련 플랫폼에 대한 벤처캐피탈 투자가 활발했다는데 어떤 기업들이 투자 유치를 받았나요?

<기자> 이번 달 수산물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으로 알려진 더파이러츠가 160억원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이번 투자에는 SV인베스트먼트, 키움증권,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 기존 투자자와 KDB산업은행, L&S벤처캐피탈 등 참여했습니다.

지난 추석 전후 경쟁업체인 ‘오늘회’ 운영사였던 오늘식탁이 투자 유치 어려움을 겪다가 협력업체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경영난에 빠진 것과 비교하면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비대면 모바일 세탁서비스 `런드리고` 운영사인 의식주컴퍼니는 지난 22일 490억원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습니다.

국내 사모펀드 1세대로 알려진 H&Q코리아를 비롯해 페블즈자산운용, KB증권, 한화투자증권,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 등이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습니다.

아파트앱 ‘바이비’의 운영사 에이치티비욘드도 TBT 파트너스, LK 자산운용, 금호건설, 반도건설 등이 참여한 가운데 90억원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에이치티비욘드는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공간기술 스타트업으로, 현대건설, 아이에스동서, 포스코건설, 한양 등 주요 건설사들이 표준 플랫폼으로 채택중입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에는 리모델링 등 인테리어 서비스 스타트업인 아파트멘터리가 150억원의 시리즈C 투자를 추가로 유치하며, 총 450억원의 시리즈C 투자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들 기업들의 공통점은 의식주와 같은 실생활 속으로 파고 들면서 O2O, 즉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차별화 서비스 전략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앵커>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들 면면을 보면 이와 비슷한 동종업체인 벤처 스타트업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벤처캐피탈업계가 이들 기업에 투자한 이유 무엇인가요?

<기자> 지난 달 제가 방송 출연에서 ‘쿠팡의 법칙’ 사라진 벤처에 대해 성장성보다 수익성이 중요해졌다고 보도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연장선상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에 대해 벤처캐피탈들의 설명은 크게 2가지로 ‘옥석가리기’와 ‘비용 통제’를 꼽았습니다.

벤처캐피탈업계는 코로나19로 급성장한 플랫폼 기업들의 거품이 빠지면서 혹독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확실하게 성공할 수 있는 기업에만 투자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근거로 고정비를 줄이고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손실율을 줄일 수 있는 개선의 여지가 있느냐를 투자 판단으로 삼았다는 전언입니다.

벤처투자가 위축되면서 마케팅 등의 소모적인 비용을 줄이고, e-커머스 플랫폼 서비스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에 후속이나 집중 투자해서 격차를 넓히는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번에 투자 유치에 성공한 ‘런드리고’에 투자한 A벤처캐피탈 고위 관계자는 “런드리고의 경우 비수기인데 월 30억~40억원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겨울시즌이 되면 월 50억원까지 매출이 가능해 월별 흑자도 낼 수 있는 상황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최근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다가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사실상 폐업을 하는 벤처들도 많은 게 사실입니다. 이에 대해 벤처캐피탈업계는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말씀해 주신다면?

<기자> 실제 벤처업계를 취재하다 보면 이름이 알려진 업체들 가운데 ‘어디가 어렵다더라’는 얘기를 많이 듣기도 합니다.

축산물 유통 플랫폼인 정육각은 초록마을 인수를 위해 빌린 단기자금대출의 만기를 연장하면서 급할 불을 껐지만, 여전히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경쟁했던 ‘힙합퍼’도 이번 달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앞서 말씀드린 수산물 당일 배송 서비스업체인 오늘식탁도 자금난에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3분기 벤처투자는 지난해 2조 913억원보다 40.1% 감소한 1조 2,525억원에 그쳤습니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과 금리인상 기조의 장기화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가 국내 벤처투자시장에서도 영향을 크게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증권업계에서는 미국발 금리 인상이 내년 1분기를 기준으로 점차 잦아들지 않겠느냐는 분석을 많이 내놓고 있습니다.

벤처투자의 경우 주식시장과 비교해 볼 때 후행적인 흐름을 보이며, 약 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투자가 움직이는 경향이 짙습니다.

벤처캐피탈 고위 관계자들과 얘기를 하다 보면 내년 3분기쯤 가야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펀드 결성이 활발해지지 않겠느냐는 판단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e-커머스 플랫폼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비용 등의 구조조정을 못했는데, 이제는 규모의 경제, 마케팅 효율화를 통해 비용이 통제가 되는 기업만이 투자 유치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양재준 선임기자 jjy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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