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의장, 저출생 해결책으로 “동성애 치유운동”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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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국회의장이 저출생과 인구감소 해결 방안으로 기독교계가 강조하는 '동성애·동성혼 치유회복운동'을 소개했다.
김진표 의장은 25일 국회에서 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젊은 분들과 대화해보면 출산장려 운동에 대해 감성적 저항감을 느끼는 것 아닌가, 그런 걸 좀 느낀다"며 기독교계에서 저출생·인구감소 해결을 위해 △자살 예방 운동 △미혼모 정식 가정 인정 △동성애·동성혼 치유회복운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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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신의학협, 동성애 치료대상 보지 않아
논란에 국회의장실 “종교계 움직임 나열한 것”
김진표 국회의장이 저출생과 인구감소 해결 방안으로 기독교계가 강조하는 ‘동성애·동성혼 치유회복운동’을 소개했다. 특정한 성적 지향을 ‘질병’이나 ‘치유 대상’으로 보는 보수 기독교적 시각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예상된다.
김진표 의장은 25일 국회에서 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젊은 분들과 대화해보면 출산장려 운동에 대해 감성적 저항감을 느끼는 것 아닌가, 그런 걸 좀 느낀다”며 기독교계에서 저출생·인구감소 해결을 위해 △자살 예방 운동 △미혼모 정식 가정 인정 △동성애·동성혼 치유회복운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의장은 “기독교계에서는 카톨릭도 그렇고 동성애·동성혼 치유회복운동도 포함해 네 가지를 한꺼번에 생명존중 운동으로 승화해 추진하자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했다.
김 의장이 언급한 ‘동성애·동성혼 치유회복운동’은 보수 기독교계의 ‘탈동성애 운동’을 가리킨다. ‘탈동성애 운동’은 동성애를 치료해야 하는 정신질환으로 보고 ‘전환치료’ 등 비과학적 의료행위를 동원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세계정신의학협회(WPA)는 지난 2016년 ‘선천적인 성적 지향이 바뀔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하며, 동성애를 치료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편견이고 비윤리적’이라고 규정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김진표 의장은 그동안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등 정치권에서 보수 개신교계 입장을 대변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의장은 지난 2월 미래목회포럼이 주최한 ‘대선과 기독교에 대한 토론회’에서 “우리 사회에는 기독교계의 차별금지법 반대 목소리를 편협한 사고이자 성소수자를 축출하려는 시도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는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2012년 김한길 민주통합당 의원이 발의한 차별금지법을 철회시킨 것이 자신의 ‘공적’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국회의장실 쪽은 김 의장이 ‘저출생 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하면서 기독교계의 운동을 소개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김 의장이) 가치 판단을 실어서 한 이야기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종교계에) 이런 흐름이 있다고 나열한 것”이라며 “우리 사회 각계가 범국가적 노력을 해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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