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경기장 간 류호정 “성소수자 지지 ‘무지개색 시계’ 벗으라 하더라”
카타르 출장 중인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25일 월드컵 경기장에서 성소수자 지지를 표현하는 무지개색 시곗줄을 착용했다가 주최측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기장 VVIP석에 초대됐는데, 정치적으로 민감하니 무지개색 시계를 벗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것이다. 류 의원은 “공평·공정이 우선되어야 할 스포츠 정신이 차별적 문화로 인해 퇴색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류 의원은 지난 21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함께 UAE와 카타르를 방문 중이다. 그는 전날 한국과 우루과이전이 열린 월드컵 경기장 응원에 나섰다가 뜻하지 않은 경고를 받았다고 했다.
류 의원은 자신의 SNS에 “(한국·우루과이전) 경기 관람 중 VVIP 좌석으로 초대받았다. 그런데 ‘무지개색 시곗줄’이 누군가의 감시망에 걸렸나보다”라며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가 있으니 시계를 벗어달라는 주문이 들어왔다”고 했다. 류 의원은 평소 성소수자 차별 금지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스트랩이 장착된 애플 워치를 차고 다닌다. 그런데 경기장 일반석에 있다가 VVIP석에 초대 받아 가봤더니, 주최 측으로부터 시계를 벗으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것이다.
류 의원은 주최 측 요구를 거부하고, 제자리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는 “원래 이곳 복장 규정이 까다롭다고는 하지만, 보안 게이트까지 통과한 마당에 시곗줄을 벗어달라니, 환영받지 못하는 좌석에 앉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리로 돌아오며 차별받는 성소수자들의 마음을 떠올렸다”며 “제 일상을 함께한 시곗줄처럼, 그들도 ‘당연히’ 마음이 가는 방향을 택한 것뿐인데 세상은 자꾸 지탄을 한다”고 했다.
그는 “자리로 돌아갈지언정, 무지개색 시곗줄은 앞으로도 빼지 않을 생각”이라며 “공평·공정이 우선되어야 할 스포츠 정신이 차별적 문화로 인해 퇴색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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