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만 해적' 韓선박 기름만 쏙 빼고 인질은 석방
한국인 2명 하루만에 풀려나
지난 24일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남방 200해리(약 370㎞) 지역에서 한국인이 탑승하고 있던 유류 운반선이 해적에게 억류됐다가 하루 만에 풀려났다. 해적들은 선박에 실려 있던 석유를 탈취한 뒤 하선했고, 억류됐던 선원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7시께 아프리카 중서부 기니만에서 한국인 2명이 탑승한 선박 'B-오션호'가 연락 두절로 피랍이 의심된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이 배는 SK해운의 싱가포르법인 소속으로 4000t급 유류 운반선이다. 배에는 한국인 선장과 기관사, 인도네시아 국적의 선원 17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 배는 기니만 일대에서 활동하는 해적의 공격을 받아 석유를 다량 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해적 활동이 빈번한 위험 지역으로, 지난 1월에도 우리 선박이 해적에게 공격받아 10억원 상당 유류를 도난당한 적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날인 25일 오전 11시 55분쯤 이 배는 국내 선사와 다시 연락이 닿았고 선원들의 안전이 확인됐다. 해적들은 공해상에서 B-오션호의 유류를 모두 탈취하고 하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적에게 공격받은 선박은 파손되긴 했지만 점검 결과 운항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돼 우방국의 호위를 받아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항구로 복귀할 예정이다.
서아프리카 기니만 일대는 해적 피해가 많은 지역으로, 전 세계 해적 사건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기니만 해역에서 조업하는 우리 선박은 올 초 기준 약 46척인데, 이 지역 우리 선박의 해적 피해는 2020년 3건, 지난해에도 2건 접수됐다. 이를 위해 선사들도 무장인력 등 해상특수경비원을 승선시키는 등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최근 유가 상승으로 유류 제품을 노린 해적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24일 선사에서 연락 두절에 따른 피랍 의심 상황을 접수한 직후 박진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즉각 범정부 대응에 나섰다. 재외국민보호 대책본부는 선박에 탑승한 국민이 무사히 복귀할 때까지 운영된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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