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일론머스크' 울린 충격의 상폐…Q&A로 풀어본 '위믹스 사태'
DAXA가 칼 빼든 첫 사례…가처분 신청 등 향방도 주목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글로벌 가상자산이 전세계를 휘어잡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 발행한 가상자산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편인 '김치코인'의 대표주자 위믹스(WEMIX)가 주요 거래소로부터 상장 폐지 통보를 받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한때 3조5000억원에 달했던 위믹스의 시가총액은 25일 오전 1500억원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이번 사태는 업비트나 빗썸 같은 개별 거래소가 아닌,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가 모인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닥사, DAXA)가 결정했다는 점에서 기존과 다릅니다. 지난 6월 출범한 닥사가 본격적으로 칼을 빼든 사실상 첫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또 시가총액 규모가 크고, 인지도가 높은 코인을 상장 폐지했다는 점에서 이른바 '대마불사'도 통하지 않았습니다.
왜 이런 사태가 발생했는지, 위믹스의 운명은 향후 어떻게 될 것인지 Q&A 형식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Q. 닥사(DAXA)는 어떤 단체인가?A. 닥사는 지난 5월 테라·루나 사태 때 거래소 간 각기 다른 상장·폐지 정책을 두고 정치권의 질타가 이어지면서 출범한 단체입니다. 원화마켓을 운영하는 5대 가상자산 거래소가 공통의 기준으로 문제 되는 프로젝트를 솎아 내고, 거래 지원을 종료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단, 닥사 내 의사결정 구조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에 대해선 아직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5일 기자 간담회에서 "닥사는 임의단체다. 법적 실체가 있지 않은 협의체"라며 "업비트 입장에서는 닥사 뒤에 숨어서 (결정을) 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봤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Q. 왜 위믹스인가?A. 위믹스는 닥사가 공통으로 결정해 상장 폐지한 사실상 첫 사례입니다. 지난 6월 출범한 이후, 닥사도 공통으로 모니터링을 잘 진행하고 있음을 보여줘야 했을 것입니다. 그 첫 번째 대상이 위믹스가 된 것입니다.
닥사가 위믹스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하며 밝혔던 사유는 '거래소에 보고한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의 차이'입니다.
통상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프로젝트 팀의 소통 부재, 사업 진척 상황 같은 주관적인 지표로 상장 폐지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 유통량 차이는 수치 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입니다. 여러 거래소가 함께 결정하려면 주관적인 사유보다는 객관적인 사유에 의해 상장 폐지할 수 있는 경우여야 합니다. 위믹스가 이 같은 경우에 속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위믹스는 왜 유통량이 차이 났나?A. 위메이드는 올해 초 공시 없이 재단 보유량을 유동화(매도)해 논란을 겪은 바 있습니다. 이후 위메이드는 재단 보유량을 유동화할 시 반드시 공시하겠다고 약속했고, 이 같은 정책에 의거한 유통 계획량도 업비트에 보고했습니다.
그런데 사업을 하던 도중 재원을 마련해야 할 일이 생깁니다. 자체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서비스 '위믹스파이'를 만들게 되면서입니다. 이 때 위메이드가 택한 방법은 코코아파이낸스라는 디파이 서비스에 위믹스를 담보로 맡기고, 스테이블코인 KSD를 대출하는 것이었습니다.
닥사는 담보로 맡긴 위믹스도 유통량으로 봤습니다. 이미 위메이드의 손을 떠났기 때문이죠. 하지만 위메이드는 이를 유통량으로 보고하지 않았고, '담보로 맡긴 물량+디파이 청산에 대비해 비축해놓은 준비금 물량' 때문에 사전에 보고한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 간 차이가 크게 발생하게 됩니다.
이에 위메이드는 대출한 KSD를 다시 상환하고, 담보로 맡겼던 위믹스를 되찾았습니다. 또 준비금 목적으로 마련했던 위믹스 물량도 원래 지갑에 돌려 놓았습니다. 이외에 유통량으로 잘못 계산된 몇 가지를 바로잡음으로써 보고한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 간 간극을 없앴습니다. 이후 위메이드는 유통량 오류를 바로잡았음을 닥사에 강하게 어필했습니다.
Q. 유통량 차이 소명했는데 왜 상장 폐지됐나?A. 위메이드가 유통량 문제를 바로잡았지만 닥사의 결정은 '상장 폐지'였습니다. 앞서 닥사가 위믹스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할 땐 유통량 차이를 문제 삼았지만, 상장 폐지 공지를 낼 땐 다른 카드를 더 꺼내들었습니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은 모두 유통량뿐 아니라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을 주요 사유로 제시했습니다. 특히 "닥사의 거래지원 종료 여부 등에 관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수차례 언론보도 등을 통해 발표해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장현국 대표가 기자간담회 등에서 상장 폐지 가능성은 없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발언 때문에 오히려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본 것이죠. 업계 관계자들도 유통량 문제보다 이런 투자자 신뢰 관련 문제가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Q. '상장 폐지' 후 위메이드, 왜 업비트 저격했나A. 25일 장현국 대표는 기자간담회 내내 '슈퍼 갑' 업비트를 문제 삼았습니다. 결정은 닥사가 했는데, 장 대표는 업비트의 '슈퍼 갑질'이라고 지적했는데요.
그 이유는 위메이드가 유통 계획량을 보고한 곳이 업비트 한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심사 및 결정은 닥사가 했어도, 애초에 문제 제기를 한 곳이 업비트였다고 본 것입니다. 이후 위메이드는 업비트에 유통량 기준을 요구했지만 답변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상장 폐지도 따로 통보받은 것이 아닌, 공지를 보고 확인해야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 같은 점들을 고려하면 업비트의 '슈퍼 갑질'에 당했다는 게 위메이드 측 주장입니다.
Q. 위메이드의 카드는?A. 위믹스 상장 폐지 날벼락을 맞은 위메이드는 '가처분 신청' 카드를 꺼냈습니다. 가처분 신청이란 긴급을 요하는 사건에 대해 빠른 시간안에 법원의 결정을 구하는 제도입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상장 폐지 결정의 효력을 무효화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낸다는 방침입니다. 닥사는 법인격이 없기 때문에 위메이드는 개별 거래소들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습니다.
거래소들이 위믹스 거래 지원을 종료하는 시점은 오는 12월 8일인데요. 12월 8일 전에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위믹스는 시간을 벌게 됩니다. 상장 폐지 결정이 정말 정당했는지 따지는 본안소송 때까지 그대로 위믹스를 거래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12월 8일 전에 결정이 나지 않으면 상황이 좀 더 복잡해집니다. 위믹스를 다시 상장해달라는 취지로 신청해야 하기 때문이죠. 또 만약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 위믹스는 공지된 날짜에 그대로 거래가 종료됩니다.
Q. 가처분 신청, 사례 있었나?A.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이 거래소를 상대로 '거래 지원 종료 결정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경우는 피카(PICA), 드래곤베인(DVC) 등의 사례가 있습니다. 각각 업비트와 빗썸을 대상으로 했는데요. 두 사례 모두 기각됐습니다.
당시 재판부는 상장 및 상장 폐지를 결정할 수 있는 재량이 거래소에 있다고 봤고,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 두 프로젝트를 상장 폐지할 사유도 충분하다고 봤습니다.
따라서 위믹스 사례에서도 거래소가 상장 폐지에 대한 재량을 인정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위메이드가 가처분 신청을 기각 당하지 않으려면 상장 폐지가 부당했음을 강하게 어필해야 합니다. 유통량 오류를 바로잡았다는 점을 특히 어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피카 역시 유통량 오류로 인해 상장 폐지된 사례입니다. 다만 피카는 그 오류를 바로잡지 못했습니다. 장현국 대표는 이 같은 점을 근거로 피카와 위믹스는 다르다고 보고, 그 점을 강하게 주장하겠다고 했습니다.
단, 앞서 언급한 것처럼 유통량 문제뿐 아니라 투자자 신뢰 문제도 상장 폐지 사유가 됐습니다. 법원도 이 같은 점을 종합적으로 따질 전망입니다.
Q. 위믹스, 향후 사업은?A. 우선 위메이드는 가처분 신청에 집중하고, 중장기적 플랜으로 해외 거래소 상장을 고려한다는 입장입니다. 위믹스 사업에 지장이 없게끔 하겠다는 것이죠.
25일 연 기자간담회에서도 장현국 대표는 위믹스 블록체인 플랫폼에 온보딩된 게임들을 열심히 늘리겠다며 "이번 일로 사업에 영향을 받는 건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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