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00일' 尹대통령, 여당과 5번째 만남… 야당은 '0'번

조성민 2022. 11. 2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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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00일 맞은 윤석열 대통령 민주당과 만남 전무
국민의힘과는 한 달에 한 번꼴로 만나며 밀착 행보
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9일∼2달내 야당 회동
유인태 “이재명 중범죄자 인식”… 대통령실 “사실 아냐”
취임 200일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저녁 만찬을 갖는다. 윤 대통령과 현 국민의힘 비대위의 첫 상견례 성격을 갖는 이번 회동에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양금희 수석대변인, 김미애·장동혁 원내대변인 등이 총출동하고,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등 대통령실 참모들도 배석한다.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최근 해외 순방 성과를 공유하고 당 혼란을 수습하는 데 역할을 한 비대위를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태원 압사 참사의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내년도 예산안 처리 등 현안도 다룬다.

◆200일 동안 여당만 5번 만난 尹 대통령

윤 대통령과 여당은 200일 동안 5번 만났다. 취임 한 달 만인 지난 6월10일 윤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등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서 오찬을 가졌다. 당시 윤 대통령은 “오랜만에 친정 식구들 만나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국정과제 수행을 위해 당과 정부가 한몸처럼 움직이자. 특히 오늘이 (대통령) 취임 한 달이자, 이 대표 취임 1주년을 맞는 날이라 더 뜻깊은 자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월25일 충남 천안시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에도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찬회장에 도착해 저녁식사를 했다. 윤 대통령이 앉은 식탁에는 주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 추경호 경제부총리, 김대기 비서실장이 함께 앉았다. 당시 을지연습이라 술을 못한다고 밝힌 윤 대통령은 주스로 건배했다. 윤 대통령은 의원들과 셀카를 찍고 화이팅을 외치고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5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9월과 10월에도 국민의힘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특위 초청 오찬 간담회, 여당 지도부와 원외당협위원장 초청 간담회등을 통해 여당과 밀착 행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야당 지도부와의 만남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게다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야당과의 관계는 계속해서 악화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 취임 후 2달내 야당과 회동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2월25일 취임 후 한달이 채 되지 않은 2003년 3월12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대행 등 야당과 연쇄 회동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2월25일 취임 후 두달 지난 2008년 4월24일 여야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미국과 일본 순방 결과를 설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2월25일 취임 한 뒤 40여일 만인 2013년 4월12일 청와대에서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시 민주통합당 지도부와의 만찬 회동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 출범 초기에 있었던 부실 인사 논란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시하고 북한의 도발 위협에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5월10일 취임 후 9일만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정우택 자유한국당·김동철 국민의당·주호영 바른정당·노회찬 정의당 등 5당 원내대표 간 첫 오찬 회동을 가졌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격의 없이 대화에 임했다”고 평가했다.

◆유인태 “尹, ‘이재명 자체가 싫다’해”… 대통령실 “사실 아냐”

이렇다 보니 주변의 권유에도 윤 대통령이 야당과의 만남을 거부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유인태 전 사무총장은 지난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여야 지도부 회동이 윤 대통령 순방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가 지금은 사실상 거의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는 말에 “들은 바에 의하면 대통령 멘토가 될 만한 사람들이 야당 대표를 만나라고 (윤 대통령에게) 조언들을 많이 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이재명이 싫다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유 전 사무총장은 “직접 그런 조언을 했던 분한테서 봤더니, (윤 대통령이) ‘싫다’고 그러니 더 얘기 못하겠더라고(했다)”라며 “인간 자체가 싫은데, 그런 얘기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지금 야당 대표를 중범죄자라고 하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25일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지인에게 그런 건의를 받은 바 없고, 따라서 야당 대표를 두고 특별히 언급한 일도 없다”며 유 전 사무총장의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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