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탈출하지”...테슬라 물타기 들어간 서학개미 곡소리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2022. 11. 2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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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평단 309불인데 그냥 잊고 사는게 답이겠죠?”

“테슬라 찐 바닥 어디인가요. 물타기하다가 이제 총알도 다 떨어졌어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지난 21일 170달러선마저 붕괴되며 2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은 가운데 서학개미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테슬라의 주가 하락이 장기화되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는 투자자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으나 이달 들어서도 폭발적인 매수세가 몰려 서학개미 순매수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연일 추가 매수로 평균매수단가(평단가)를 낮추는 소위 ‘물타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10월 25일~11월24일) 동안에만 테슬라를 5억1782만달러(약 6853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순매수 2위 종목인 아마존의 순매수 규모(2452만달러, 325억원)와 비교하면 약 20배 차이다.

해외주식 가운데 최근 한 달 간 순매수 규모가 천억원 규모인 것은 테슬라와 순매수 2위인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ear 3X Shares(SOXS)’ 단 두 개 뿐이다. SOXS는 뉴욕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 일일 상승폭의 3배를 거꾸로 추종하는 ETF다.

하지만 테슬라의 주가가 날개없는 추락이 이어지고 있어 서학개미들이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종가 167.87달러를 기록해 2020년 11월 21일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이후 2거래일 연속 반등해 지난 23일 183.20달러까지 올랐으나 여전히 연초대비 낮은 주가 수준이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는 48% 급락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가 28%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나스닥 기업 평균 수익률 보다 부진했던 셈이다.

최근 트위터 인수, 전기차 리콜 사태, 중국의 코로나 재확산 우려 등이 겹치며 테슬라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계약을 공식적으로 마무리 지은 후 테슬라 주가의 낙폭이 커지고 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테슬라 보유 지분을 팔아 치우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여기에 후미등 오작동으로 미국에서 모델3와 모델Y 전기차 약 32만1000대를 리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를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주가가 100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내놓은 상태다.

다만 테슬라의 주가가 그동안 빠른 속도로 하락한 만큼 월가에서는 주가 바닥론도 제기되고 있다. 씨티그룹은 23일(현지시간)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141.33달러에서 176달러로 높였다.

씨티그룹은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가 폭락하면서 단기 리스크와 보상 비율이 균형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투자자들에게 저점 매수 기회가 왔다고 조언했다.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주당 가격은 2025년 예상 이익의 26배에 형성돼 있는데, 이 회사가 2030년까지 연평균 23%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쁜 수준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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